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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심의 이면성
  • 정아윤
  • 등록 2020-09-15 09: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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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0일 사회적 거리 두기가 2.5단계로 격상하며 코로나 19 종식에 대한 기대가 한풀 꺾였다. 이처럼 코로나 19가 전 세계를 혼란스럽게 만들면서 우리는 인내의 종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성을 느낀다. 사람들 사이에서 이타적인 인내심과 이기적인 인내심, 두 종류로 갈리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이타적인 인내심은 말 그대로 본인을 포함한 타인을 위해 인내하는 것이다. 이는 코로나 19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 주는 의료진,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여 주는 정부 등을 위해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사람들로부터 볼 수 있다. 반면 자기합리화를 하며 외부 활동을 꾸준히 하는 이들에게는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자신만의 이기가 보인다. 스스로가 참고 버텼다고 생각하는 모습이 이기적으로 보상 심리를 추구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간혹 실내 활동은 피한다며 한강 등의 실외로 모이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천장이 없다고, 막혀 있는 공간이 아니라고 감염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을뿐더러 모두 외부로 모여 마스크 없이 웃고 떠드는데 외부가 도대체 무슨 소용일까.

 

세상에 이기적인 사람은 많다. 당장 자신의 내면에서조차 이기심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정도와 선이 존재한다. 아무리 합리화를 시켜도 자신만의 선인 것이지, 평균적인 선은 이미 넘고도 넘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최소한의 외부 활동만 하며 누군가를 위해 인내한다면 이기적인 인내심이 아닌 이타적인 인내심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이타적인 인내심은 단순히 타인만을 위한 인내가 아닌 본인과 소중한 사람들을 위한 인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아윤 편집국장aqswde928@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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