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심층보도] 해결되지 않은 기숙사 환불 문제
  • 한수림
  • 등록 2020-08-31 09:54:30
기사수정
  • 서로의 배려가 필요한 상황
본교 학생들은 지난 학기 기숙사에 들어가기 위해 기숙사비를 지불했다. 그러나 코로나 19로 인해 대부분의 수업이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많은 학생이 기숙사를 이용하지 않게 됐다. 학생들은 기숙사비를 돌려받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본교는 1학기가 끝났음에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본지에서는 이와 관련된 진행 상황을 알아보고자 한다.

 

 본지 1042호(20.03.16 발행) 09면 코로나 특집 지면에서는 기숙사 환불을 언급한 적이 있다. 당시 입사가 늦어진 만큼 적절한 환불 절차가 진행돼야 하지만 본교의 기숙사는 민자 사업을 통한 운영이기에 운영 업체의 허가가 떨어질 때까지 결정이 늦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지난 인터뷰에서 생활관 운영관리팀 박기복 팀장은 “기숙사에 거주하지 않은 학생들의 기숙사비 환불에 대해 확답을 줄 순 없지만,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1학기가 지났음에도 기숙사비는 여전히 환불되지 않아 학생들의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로 1학기 기숙사생(이하 사생)들은 대학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기숙 사 환불 지연에 불만을 표출했다. 마찬가지로 1학기 사생 A(바이오융합·1)양은 “계속 환불을 기다리는 입장으로서 적어도 한 학기가 끝나기 전까지는 환불이 이뤄졌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기숙사의 빠른 결정과 정보 전달을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현재 기숙사에 거주하는 B(화학공학·3)양은 “기숙사에서 금전적인 부분과 관련된 사항들에 대해 매번 서희건설 측에서 결론이 나지 않았다는 말들을 반복하며 미루고 있다”며 “자기책임이 아니라는 듯한 무책임한 답변에 대해 굉장히 불만스러움을 느 꼈다”고 전했다. 또 “지난 1학기 이태원에 유학생들을 한 층에 격리시킬 뿐 이외의 추가적인 사항이 없어 안심하기 어려웠다. 2학기 또한 코로나 19로부터 안전한 상황이 아닌 만큼 뜻밖의 상황이 일어났을 때 제대로 된 대처가 이뤄지지 않을 것 같아 우려된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학생들의 불만이 계속되자 본교는 2학기 기숙사 입사에 대한 몇 가지 변경사항을 제시했다. 먼저 모든 입사 예정 학생에게 1인실을 2인실의 비용으로 제공한다. 단 코로나 19 대응을 위한 한시적 운영이므로 코로나 19가 종결될 시 기존 방식으로 운영 할 것이라 전했다. 또한, 1학기 기숙사비 미환불자에 관한 공지도 있었는데, 1학기에 △사전입사 △희망 입사 △시험 기간 입사를 통해 부분 거주한 사생은 개인별 1학기 환불금액과 2학기 기숙사비의 차액을 내도록 변경했다. 이번 상황은 환불금액 공제 운영이라는 특수한 경우이므로, 추후 학교 수업 운영의 변경에 따른 단순 거주기간 변경 및 중도퇴사는 불가하다. 마지막으로 기숙사비 환불은 경기라이프와 경기대학교의 기숙사비 환불 관련 협의 종료 시 일정 공지 후 2학기 미신청자 및 기숙사비 차액분 포함 일괄 환불 진행을 할 것이다. 추가적으로 QR코드 인식 시스템을 기숙사에도 도입해 기숙사생 신원을 상시 점검할 예정이다. 그 외에도 열화상 카메라, 손 소독제 비치 등 교내 타강의동보다 더욱 엄격한 인원 통제 및 방역을 할 것이다.

 

 1학기 기숙사비 환불에 대해 박팀장은 “최초에 3월 환불은 일부 진행됐으며, 코로나 19로 인한 학교 측 비대면 수업의 연장에 따라 5월 환불 신청서를 받았다. 그러나 서희건설 측에서 지원금 마련이 어려운 점으로 인해 잠정 연기됐다. 현재 서희건설과 학교 측에서 함께 도출해 낸 방안으로 1학기 기숙사비를 2학기로 이월하기로 했고, 8월 31일 이후 환불 계획안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환불 지연에 대해서는 “우리 경기드림타워는 민자기숙사이며 사업비의 100%를 차입해 상환하는 구조이기에 1학기 기숙사비는 사업비 원리금 상환 우선 원칙에 따라 대부분의 금액이 원리금 상환으로 소진된 상태다”라고 밝혔다. 또한 “환불금액의 재원은 건설투자자인 서희 건설이 자금을 보충해주며 이뤄져야 하나 환불 조건으로 학교에서 민자기숙사 운영권 인수를 요청하고 있어 환불 지연이 되고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돈을 돌려받지 못할까에 대한 염려에서 문의를 많이 하신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환불이 늦어지고는 있으나 학교에서는 결코 학생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수림 기자│cottage78@kgu.ac.kr

TAG
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