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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추천] 권력 뒤에 숨은 악의 그림자
  • 이지영
  • 등록 2017-03-27 21:04:47
  • 수정 2017-05-12 15:4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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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한 편으로 세상보기-재심

 올해도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대학군기로 인한 피해사례가 어김없이 게시됐다. 매년 학기 초마다 문제시되고 있는 군기잡기. 후배들을 지도한다는 이유로 일어나고 있지만, 단지 먼저 학교를 다녔다는 이 유로 이제 갓 성인이 된 학생들의 의상을 규정하거나 새벽에 시키는 구보와 같은 대학군기를 정당화 할 수 없다. 이러한 권력남용은 사회에서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특히 국가를 위해 일하는 공무원 들이 저지른 비리나 부정부패, 직권남용 등이 끊이질 않고 발생한다. 권력에 맞서지 못해 피해 받은 이 들의 사건은 간혹 뒤늦게 발각된다. 그러나 똑같은 일은 다시 발생하고 국민들은 이 사실에 분개한다. 영화 ‘재심’도 직권남용으로 피해 받았던 한 청소년이 겪은 일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길가에 서있는 택시를 보게 된 현우는 택시 안에 사람이 죽어있는 것을 보자 바로 경찰에 신고한다. 경찰에게 목격한 사실을 이야기하던 현우는 평소 10대지만 품행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그를 좋지 않게 보던 형사를 만난다. 현우를 의심하던 형사는 현우의 오토바이에서 과도를 발견 하고 현우를 범인이라 확신한다. 그러나 현우는 단지 목격을 했을 뿐이라며 이를 부인한다. 형사라는 이 름하에 현우를 범인으로 지목하지만 현우에게는 범행동기가 없을 뿐더러 피해자 상흔의 크기는 과도의 크기와 일치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형사들은 현우를 경찰서가 아닌 모텔로 데려가 폭력을 쓰며 현우에 게 자백을 받아내며 범행동기까지 불러 현우를 범인으로 만든다.

 

 범인을 잡아야 한다는 이유로 어린 현우에게 폭행을 강행했던 형사들. 상흔의 크기부터 택시기사의 미터기까지 모두 현우가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고 있었지만, 이 사건과 관련된 형사들은 권력을 이 용해 모든 것을 조작하고 진짜 범인이 아닌 단순히 책임을 물을 범인을 잡는 것에 급급했다. 우리가 경 찰에게 권력을 주는 이유는 사회 공공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재심’ 속 형사들은 그 권력 을 이용해 사회의 질서를 무너트리는 짓을 일삼았다. 권력이 무기가 돼 목격자는 피의자로 지목됐고, 그 는 10대의 마지막과 20대 초반을 감옥에서 보내야했다.

 

 물론 국가를 위해 일하는 이들에게 권력은 꼭 필요한 요소 중 하나다. 그들에게 권력이 주어지지 않 는다면 이를 이용해 도망가는 피의자들이 또는 공무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권력을 행사 할 수 있는 범위를 정의하는 것은 다소 어려움이 존재한다. 때문에 권력을 사용하는 이들이 정당한 기 준을 두고 이용해야 한다. 만약 자신의 힘을 이용해 피해자가 생긴다면 그것은 국가를 위한 권력이 아닌 단순히 자기의 이익만을 위한 무기이자 도구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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