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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도록
  • 김수빈
  • 등록 2020-06-09 08:5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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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기억연대 회계 논란, 끝나지 않는 갑론을박
지난달 7일, 영화 ‘아이캔스피크’의 실제 모델이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신
이용수 할머니가 1차 기자회견을 열었다. 본지에서는 위 사건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정의기억연대 

 정의기억연대는 1990년 발족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와 지난 2016년 설립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이 통합된 단체로, 현재는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이다. 정의연은 1992년부터 진행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를 28년째 이어오며 지난 2015년 진행된 한일합의의 무효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해결을 위해 활동 중이다. 

논란, 그 시작 
 
 지난달 7일, 30년간 함께 수요 집회에 참여하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해 소리내오던 이용수 할머니가 더 이상 수요 집회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말과 함께 정의연을 포함한 관련 단체들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해당 기자회견에서는 모금이 할머니들을 위해 쓰이지 않는다는 내용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하 윤 의원)과 외교부에 대한 비판의 말을 남겼다. 이에 윤 의원은 “정의연 활동과 회계 활동은 철저하게 관리하고 감사받는 과정을 거친다”며 반박했으나, 계속되는 의혹에 결국 검찰은 정식 조사에 착수했다. 

1. 후원금 논란 

지난 2018년 정대협 28주년 후원의 밤 행사에서 지출된 3,339만원이 논란이 됐다. 이는 그해 정의연이 위안부 피해자 지원에 쓴 총액 2,320만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하지만 해당 주점 대표는 “결제 매출액은 972만원이고 542만원을 후원으로 되돌려줬다”며 금액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정의연 한경희 사무총장은 “그 해 여러 곳에서 지출한 모금행사 지출 총액을 장부상으로 몰아놓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윤 의원이 피해자를 위한 기부금을 본인 명의의 개인 계좌 여러 개로 모금 받았고 모금 내역과 같은 회계 장부 관리 또한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가장 큰 문제는 지난 2016년부터 작년까지 받은 약 49억 원 중 9억 원만이 피해자들에게 지급됐으며 17억 원 가량은 인건비나 경비로 지출됐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해 모아진 성금이 피해자들에게 온전히 쓰이지 않았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2. 안성 쉼터 논란 

 정대협은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쉼터를 안성에 마련했는데, 해당 부지를 당시 시세보다 지나치게 비싼 값에 구입한 사실이 밝혀졌다. 당시 쉼터가 될 건물의 주인인 A씨가 윤 의원의 남편인 B씨와 친분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지인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 일반적인 수준보다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매입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생겼다. 뿐만 아니라 기부금으로 조성한 해당 쉼터는 펜션이나 수련회의 숙소로 유료 운영됐으나 정작 피해자 할머니들은 쉼터를 이용하지 않았다. 현재 해당 쉼터는 다른 사람에게 판매된 상황이다. 

하나의 사건, 여러가지의 시선 

 해당 논란을 두고 정의연에 비판적인 반응과 이와 반대되는 입장의 대립이 빚어지고 있다. 뒤늦게 논란이 된 사건은 위안부 문제를 처음으로 언급한 김문숙 할머니의 발언이다. 작년 8월, 김문숙 할머니는 일본 주간지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윤 의원이 정대협의 대표를 맡은 뒤 돈 벌이에 급급해 위안부 할머니를 도구화 했다고 말했다. 반면 윤 의원이 소속돼있는 더불어민주당은 정의연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가짜 뉴스 유포를 멈춰달라고 발표했다. 

글·그림 김수빈 기자│stook3@kgu.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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