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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염병은 인종차별의 이유인가, 수단인가
  • 김수빈
  • 등록 2020-03-30 09: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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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종 차별과 코로나 19의 관계에 대해
본지에서는 코로나 19와 인종차별이 가지는 사회적 의미와 관계에 대해 알아보고자
본교 교정보호학과 윤옥경 교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윤옥경교수 학력_이화여자대학·죠지아대학 
사회학과 전공 소속_지식정보서비스대학 교정보호전공 
직급_교수/휴먼서비스학부장

Q. 최근 붉어진 동양인 인종차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유럽이나 미국에서 아시아인들에 대한 폭력과 비난을 행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의 심리를 타 인종이나 특정 지역 사람들에 대한 혐오를 통해 해소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문제 해결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덜고자 하는 집단 심리일 뿐이다. 코로나 19 사태에서 서양인들이 아시아인들을 바이러스 보균자처럼 대하고 비난하는 것은 위기상황에서 나오는 비이성적인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사태가 끝나고 나면 이 시기에 우리 인간들이 어떠한 심리상태였는지를 분석하는 과제도 풀어가야 할 것이다.

Q. 인종차별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나 대안은 어떤 것이 있는가

 전염병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의 실체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는 공포와 두려움의 원인을 어느 특정 집단이나 인종에 전가하는 ‘희생양 찾기’가 빈번히 일어나며 집단 심리에 매몰되기 쉽다. 이때 인종차별만이 문제가 아니라 비난을 가 할 수 있는 대상을 찾으려는 시도를 멈추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인종차별이든 다른 집단간의 차별 등이나 사람들에게 비난을 덧씌우기 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인권 감수성을 높이는 수밖에 없다.

Q. 국내에서 일어나는 인종차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국내에서도 중국인에 대한, 또는 동아시아인에 대한 차별이 종종 나온다. 5천년 동안의 단일민족이라는 이데올로기가 타 인종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 물론 과거보다 포용력이 넓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이 우리 사회가 다문화 사회라는 것을 인정하기 어려워 한다. 인권 감수성이 낮은 상태로 살아온 세월들이 많이 있고 그래서 우리 사회에서도 인종차별은 존재한다. 다문화 사회라고 하는 미국사회에서도 늘 인종차별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감수성을 기르는 것이 그나마 차별적 행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Q. 인종차별 행위의 주체가 전염병이 될 수 있는가

 인종 차별은 예전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인종차별이 바이러스 때문에 나타났다고 보는 것은 잘못된 분석이다. 인종차별은 늘 있어왔고 바이러스 상황에서 그 표현정도가 심해졌다고 얘기하는 것이 맞다. 국내에서도 이 시국에 여행을 갔다 왔느냐고 비난하는 것, 콜센터 직원들의 무지함에 대해서 비난하는 것. 이 모두가 비이성적사고의 다양한 표현들이다.

Q.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새학기가 시작되었지만 코로나 19 바이러스 때문에 강의가 파행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캠퍼스가 텅 비어 안타까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디어를 통해 들려오는 한국인에게 가해지는 인종차별적 행위에 대해서는 너나 할 것 없이 분노가 일어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분노와 함께 “그는 왜 그렇까? 우리는 어떠한가? 나는 어떠한가?”라는 성찰적 태도로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보면 좋겠다.

김수빈 기자│stook3@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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