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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특집] 전달되지 않는 입사와 환불 소식
  • 김은종 기자
  • 등록 2020-03-30 09: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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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늦은 공지에 분노한 사생들
앞서 본교는 코로나 19로 인해 △2주의 개강 연기 △3주간 온라인 강의 △입사 연기 등 대책을 내세운 바 있다. 하지만 대책 결정 과정에서 보인 기숙사 측의 부정확하고 느린 공지에 사생들은 불만을 터트렸다. 본지에서는 입사 예정 사생들과 생활지원팀 인터뷰를 통해 기숙사 운영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달 11일 본교는 코로나 19로 인해 기존 개강 예정일 을 지난 2일에서 2주 연기시켰다. 그러나 코로나 19의 기세 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고 결국 추가적으로 3주 온라인 강 의 대체를 통해 등교를 미뤘다. 실질적인 등교일이 5주 연기 됨에 따라 기숙사 입사일도 지난달 29일에서 오는 4일로 미 루게 돼 총 5주가 연기됐다. 그러나 기숙사 측의 이러한 입 사 연기 결정 과정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었다. 실제로 본교 익명 커뮤니티에는 기숙사 측의 신속하지 못한 공지를 비판 하는 댓글들이 많았다. 또한 코로나 19 사태의 혼란을 최소 화하기 위해 총학생회가 임시 구성한 단체 대화방에서도 기 숙사 입사 및 환불에 대한 학생들의 건의사항이 쇄도했다. 실제로 본교의 기숙사비는 16주 기준 1인실 약 215만 원, 2 인실 약 154만 원으로 주변 부동산과 타 기숙사에 비해 적지 않은 금액이다. 입사가 늦어진 만큼 적절한 환불 절차가 진 행돼야 하지만 본교의 기숙사는 민자 사업을 통한 운영이기 에 운영 업체의 허가가 떨어질 때까지 결정이 늦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사생들은 코로나가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입사기간을 기존 2일에 걸쳐서 하게 된다면 하루 에 1,000명이 넘는 사람을 마주치게 되는 것에 불안해했다. 또한 좁은 공간 즉 엘리베이터, 휴게실 등 접촉할 상황이 증 가하게 돼 기숙사 입사 기간을 연장할 것을 요구했다.

 

 이러한 본교 사생들의 요구는 그렇게 어려운 상황은 아니 다. 본교와 같은 민자 사업을 통해 기숙사를 운영하는 숭실 대학교의 경우, 지난달 7일 재학생들에게 개강 연기를 공지 하며 빠른 대처로 다른 학교들에 모범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한 학교와 기숙사 관리 업체와의 신속한 협상으로 6주 치 환불을 결정했고, 이는 민자 사업 기숙사를 운영하는 학교 중 가장 빠른 결정이었다. 학교 자체에서 기숙사를 운영하는 성균관대학교(이하 성균관대)는 같은 날 1주일 개강 연기를 공지했다. 다른 학교와 달리 우선 1주일 연장을 진행한 성균 관대는 꾸준한 교무회의로 침착하게 대처했고 현재는 다음 달 6일 오프라인 개강을 계획했다. 성균관대 총학생회 역시 △학생들의 의견 수렴 후 공지 △학교의 코로나 방역을 돕기 위한 모금 △학교와 회의 후 회의록 작성 후 공개 등 큰 노력 을 보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숙사 입사를 앞두고 있던 신입생 A(경 제·1) 군은 “신속하게 학우들이 소식을 알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공지를 좀 더 빠르게 올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 다. 또한 기숙사 입사 예정인 김태희(법학·2) 양은 “사용하지 않은 기숙사의 비용을 내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며 “본 교만이 아니라 학생을 대표하는 총학생회도 신속한 공지를 통해 학생들을 위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학생들의 계속된 불만에 대해 생활관 운영관리팀 박기복 팀장은 “기숙사 입사 기간은 본교의 학사일정이 정해져야 결 정되는 것이다”며 “본교가 등교를 늦추면 늦출수록 입사 또 한 미뤄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환불에 관해서 는 “기숙사는 소모품과 같다. 사용을 했다면 돈을 지불해야 하고 사용하지 않았다면 낼 이유가 없다”며 “사용하지 않은 학생들의 기숙사 환불에 대해 확답을 줄 순 없지만 긍정적으 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생활관 강신수 관 장은 “학생들이 기숙사 입사를 하게 된다면 우리는 코로나 19 방역 대책에 근거해 철두철미하게 관리를 할 것이며 단 한 번의 문제 상황도 일어나지 않게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은종 기자│kej8328@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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