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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12-09 09: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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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시에 위치한 장점마을. 적은 인구가 사는 이 마을에서 수십 년간 암으로 인한 집단 사망 사건이 일어났다. 이에 환경부는 ‘연초박’이라는 물질을 원인으로 꼽았는데, 과연 사건의 진상은 무엇일까?

      

연초박이 뭐예요?

 

 연초박이란 담뱃잎 찌꺼기로, 담배 제조공 정에서 발생하는 부산1) 폐기물이다. 연초박은 연소 과정에서 국제암 연구소가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한 물질인 NNN2) NNK3)를 함유한 TSNAs4)를 발생시킨다. 과열 과정에서도 PAHs5) 를 발생시키는데, 이 또한 폐와 피부에 암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모르는 장점마을 사건

 

 전라북도 익산시 함라면에 위치한 장점마을은 100명 안팎의 주민들만 거주하는 시골 마을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십수 년 사이 22명이 암에 걸렸으며, 그중 14명이 사망하자 주민들은 이를 이상하게 생각해 지난 2017417일 직접 환경부에 건강 실태조사를 청원했다. 환경부는 그로부터 석 달 뒤인 지난 714일에 이 청원을 받아들였고, 지난달 14일 환경부의 익산 장점마을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실태조사결과가 나왔다. 조사에 따르면 마을 인근 금강 농산이 비료를 만들기 위해 KT&G로부터 사들인 연초박이 마을 주민들의 암 집단 발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초박은 비료관리법에 의해 부산물비료 중 가축분 퇴비 및 일반 퇴비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돼있다. 하지만 금강농산은 지난 2009년부 터 2015년까지 연초박을 2,000t 넘게 반입했다. 더불어 대기 중으로 TSNAsPAHs를 발생시킬 수 있는 300로 건조·가공하는 방법을 통해 유기질 비료의 원료로 불법 사용한 것이 드러났다.

 이는 장점마을만의 문제가 아니다. KT&G로부터 연초박을 사들인 곳은 익산을 포함해 전북 완주 경북 김천 충남 부여 강원 횡성 등 전국 9개의 지역이다. 실제로 우리가 섭취하는 일반 작물용 퇴비, 심지어는 유기농 채소용 퇴비에까지 연초박이 사용되고 있다. 이에 전북 익산시는 제 2의 장점마을을 막자는 취지로 대기 폐수 폐기물 배출 시설 중 다수의 민원이 신고된 10곳을 선정해서 점검한 후 니켈 등과 같은 특정 대기 유해물질을 배출한 3곳에게 폐쇄 명령을 내렸다.

 

누구의 책임인가?

 

익산시와 환경부가 금강농산에서 무엇을 어느 정도의 농도로 배출하고 사용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기울였으면 현재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여론이 형성됐다. 더불어 KT&G에 게 책임을 요구하는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회가 결성됐다. 이들은 KT&G가 담뱃잎 찌꺼기를 금강농산에 위탁·매각한 뒤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주민대책위원회는 담뱃잎 찌꺼기 위탁 관리 의무가 있는 KT&G가 집단 암 사태에 책임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며 수사기관 또한 철저한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 중이다.

 

최선의 해결책은 무엇일까

 

사회안전소통센터 안종주 센터장은 프레시안 안종주의 안전사 회에서 환경부 또는 환경부 산하기관에서 환경성 질환 예방과 조기진단 전담조직을 둬 전국 곳곳에서 당장 문제가 되고 있거나 최근 문제가 된 곳을 우선적으로 들여다봐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한, ‘당국 역시 공장과 유해 폐기물 매립지 등을 일제히 조사하는 법 제정과 장점마을 주민들을 위한 기금 조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진 정아윤 기자aqswde928@kgu.ac.kr

 

1) 주된 생산물과 함께 따라서 생산된 것

2) Nicotine-nitrosamine nitrosonornicotion

3) N-nitrosamine ketone

4) 담배특이니트로사민

5) 다환방향족탄화수소

 


[덧붙이는 글]
한 사람 한 사람의 무관심이 낳은 거대한 사건. 아직도 장점마을 사건조차 모르는 수많은 이가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의 무관심은 어디까지 갈지, 이런 무관심을 타파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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