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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부터 현재까지 바뀐 것 없는 여성 인권
  • 정아윤
  • 등록 2019-12-09 09: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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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성평등 시대, 우리나라는?
UN은 1975년을 ‘세계 여성의 해’로 지정했고 1977년 3월 8일을 특정해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 지정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작년에서야 세계 여성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공식 지정됐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여성 인권은 어느 수준에 머물러 있을까?

      

82년생 김지영 보셨나요?

 

최근 크게 화제가 된 82년생 김지영은 대한민국에서 살아온 한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책과 영화이다. ‘김지영씨는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당연한여성의 삶을 살고, 이는 현재 대한민국 여성들의 삶의 민낯을 보여 준다. 하지만 이런 현실만을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 혐오에 가까운 온라인 테러, 즉 별점·평점 테러가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의 우리나라 양성평등 수준에 대한 견해에 따르면 현재 여성이 불평등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남성과 여성 평균 53.1%, 절반 이상 이 여성이 불평등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사회는 어떻게 구성된 것일까?

 

과거와 현재의 여성 인권

 

현재의 여성 인권이 굳혀진 데에는 유교적 가부장제가 가장 큰 근원으로 꼽힌다. 유교적 가부장제란 가장인 남성이 강력한 가장권을 가지고 가족 구성원을 통솔하는 가족 형태 또는 가족 구성원에 대한 가장의 지배를 뒷받침해주는 사회 체계를 일컫는 말이다. 이런 가부장제는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수백 년이 흐르며 변하지 않고 우리 사회 전반에 스며들게 됐다.

 

이런 과거의 풍습은 여성 혐오로 발전해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데, 대표적인 사례로는 강남역 살인사건이 있다. 강남역 살인사건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표적인 여성 혐오 살인사건으로 여겨진다. 가해자는 평소 여성들로부터 무시를 당해 범행을 저질렀으며 피해자와는 모르는 사이라고 진술했다. 이런 부조리한 삶에서 여성 혐오 태도를 되돌려 준다는 취지로 혐오 미러링이 등장하기도 했다. 한국 법률체계에서는 호주제, 상속제를 비롯해 많은 남녀 차별적 제도를 폐지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법률 외에 진전된 바가 없다. UNDP의 여성 사회적 참여도를 보이는 여성 권한 척도에 의하면, 한국은 지난 2017년 현재 세계 177개국 중 64위다. 이것은 세계 11위의 한국경제 수준을 따르지 못하는 한국 주류사회의 현실이다.

 

아직도 받지 못한 사과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전쟁과 여성 인권 박물관은 일본군 위안부생존자들이 겪었던 역사를 기억하고 교육하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동하는 공간이다. 더불어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는 전시 성폭력 문제와 전쟁 속 위안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대하며 전쟁과 여성 폭력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활동을 한다.

 

박물관은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총 3층으로 구성돼 있는데, 음성 녹음과 함께 지하 1층에서 2, 1층 순서로 관람할 수 있는 독특한 방식으로 이뤄져 있다. 지하 1층부터 2층까지는 생존자 증언에 따른 이야기, 실제 역사 자료를 바탕으로 일본군 위안부가 실제로 겪었던 이야기들과 함께 평소에 모르고 있었던 이야기까지 소개해 준다. 더불어 일본군 위안부진상 규명을 위해 현재 이뤄지는 활동들도 함께 소개돼있다. 2층 끝 부분에는 추모관과 함께 기부함과 헌화할 수 있는 꽃이 준비돼있어 누구나 편하게 헌화하고 고인을 추모할 수 있다. 1층으로 가면 일본군 위안부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군인에 의해 고통받았던 여성들, 현재까지 전쟁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여성들에 대해 소개해준다.

   

·사진 정아윤 기자aqswde928@kgu.ac.kr

덧붙이는 글

우리 주위에는 아직도 고통받고 있는 여성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이들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이들 또한 존재한다. 많은 이의 도움과 참여와 함께라면 초록불이 존재하듯이 여성 인권이 신장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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