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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do list] 오늘은 내가 이 구역의 장인!
  • 김수빈
  • 등록 2019-12-09 09: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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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만에 금손 따라잡는 법

 

일상 속에서 숨 쉬는 ‘공방’

 

 공방의 사전적 정의는 ‘예술가, 직인 등이 제작하기 위한 방 혹은 작업장’이었으나 후에 뜻이 바뀌어 ‘무엇인가 공동의 기반 혹은 방침 아래 제작하는 예술가나 직인 등의 집단’을 뜻하는 말이 됐다. 이는 흔히 우리가 아는 ‘아틀리에’라는 말과 혼동되기 쉽다. 여기에서 아틀리에란 보통 ‘개인의 작업장’이라는 말로 쓰이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예술가 한 사람의 지도하에 견습하는 제자와 조수 등의 공동 제작장’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아틀리에와 공방을 명확하게 구분 지을 수 있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틀리에보다는 공방이 ‘물건을 만드는 곳’으로서의 뉘앙스가 짙다.

 

 지금도 ‘공방’이라고 하면 어느 예술 분야의 전문가가 자신의 작품을 △만들고 △전시하고 △판매하는 공간이라는 선입견이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지금의 공방은 더 이상 단순히 개념과 같은 작업을 행하는 공간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오늘날의 공방에서는 일반인들에게 체험 형식의 수업을 진행하기도 하고, 전문적으로 기술을 가르치기도 하며 보다 자유로운 공간으로 거듭나게 됐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공방의 종류에는 흔히 △반지 공방 △악세사리 공방 △향초 공방 등이 있다. 이처럼 짧은 시간을 소요해 쉽게 완성품을 만들 수 있는 것들 위주로 체험의 장이 돼가던 공방은 그 분야를 넓혀 △도자기 △라탄 △목공예처럼 전문 기술이 필요한 것들을 체험하는 모습도 찾아볼 수 있게 됐다.

 

 




방문 전 알아두세요!

 

 공방에서의 다양한 체험이나 수업은 인터넷을 통해 미리 시간과 인원을 예약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인터넷의 사이트를 통해 미리 결제해 예약을 진행하면 현장에서 당일 결제하는 것보다 싼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반지 △캔들 △비누 △향수 공방 등의 경우에는 쉽게 찾아볼 수 있으니 인터넷을 사용해 가격과 상세사항을 비교해보길 바란다.

 

 기자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쉽게 체험 가능한 ‘반지 공방’을 선택해 체험해보기로 했다. 특히 반지 공방에 방문하기 전에는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좋은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 자리가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자 또한 미리 전화를 통해 예약을 한 뒤 방문했다. 반지 공방의 장점은 다양한 디자인 중에서 본인이 원하는 것을 고를 수 있고, 취향껏 장식이나 사진을 넣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원하는 문구를 새길 수 있다는 점이다. 뿐만아니라 최근에는 목소리 음파나 지문도 넣을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공방에서는 반지뿐만 아니라 팔찌, 목걸이 등의 악세사리를 직접 제작해볼 수 있을뿐더러 인터넷을 통해 주문 제작을 하거나 만들어 놓은 악세사리를 구매할 수도 있었다.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만의 반지 만들기

 

  전화를 통해 △날짜 △시간 △인원을 선택한 뒤 공방에 도착하면 여러 테이블과 함께 반지를 만들 때 사용하는 기구들, 조명이 테이블별로 놓여 있다. 안내해주는 테이블에 앉아 기다리면 다양한 디자인의 반지들과 함께 작성해야 하는 서류를 가져다준다. 반지의 굵기에 따라 가격이 다르니 설명을 잘 듣고 본인에게 알맞다고 생각하는 굵기를 고르길 바란다. 원하는 디자인과 반지의 굵기를 정한 뒤 반지에 추가할 옵션을 정하는데, △도장 각인 △레이저 각인 △보석 세팅 △도금 등의 가격과 설명이 적혀 있으니 선호하는 옵션을 선택해 추가해보자. 기자는 간단하게 레이저 각인을 선택했다. 레이저 각인은 레이저를 통해 문구를 넣는 작업이고 도장 각인은 하트나 화살표와 같은 그림이나 도형을 넣는 작업이니 본인이 각인하고 싶은 것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각인을 선택한 뒤 원하는 문구와 폰트를 책자에서 고르고 금액을 확인하면 서류 작성은 끝이다. 이때, 도금이나 보석이 두 개 이상 들어갈 경우에는 당일에 반지를 가져갈 수 없으니 그 점을 유의하자.

 

  반지 만들기에 앞서 원하는 손가락의 반지 호수를 끼워보고 선택하면 디자인에 따라 길쭉한 판이나 원형의 반지를 받는다. 기자가 선택한 디자인은 엇물려 있는 디자인이라 은으로 된 판의 양 끝을 고르게 가는 것으로 반지 제작을 시작했다. 우선 다치지 않도록 양 끝을 잘 갈아주고, 판은 핸드드릴을 통해 흠집이나 세로줄이 없도록 일정하게 갈아준다. 드릴이 크게 위험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일정하게 갈아준 뒤 세 차례에 걸쳐 각각 다른 크기의 드릴을 사용해 광을 내준다. 광을 낼 때 역시 드릴로 갈아주는데, 조명에 비춰보면서 빛 반사가 잘 이루어지는지 확인해야 하고 한군데만 집중적으로 갈아주는 경우에는 그곳만 얇아지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골고루 문질러줘야 한다.

 

  광을 내는 작업이 끝나면 직원분이 직접 광을 검토해 주고, 사전에 골랐던 디자인에 맞춰 무광을 내기 위해 다시 갈아준다. 이때 왜 다시 무광으로 갈아내는지에 대해 묻자 “모든 금속공예에서 우선 흠집 없이 유광으로 만들어 준 후에 다시 무광으로 갈아내야 한다”는 답변을 들었다. 각인문구를 한 번 더 확인한 뒤 20분 정도를 기다리면 각인까지 완료된다. 이때, 기자가 고른 디자인의 경우는 공방의 사장님이 직접 손 크기에 맞게 만들어 주지만, 기자와 달리 아예 동그랗게 막혀있는 디자인의 경우는 직접 망치질을 통해 손 크기에 맞게 늘려야 한다.

 

 





 

글·사진 김수빈기자│stook3@kgu.ac.kr

길거리를 걷다 보면 ‘원데이 클래스’ 혹은 ‘n주 클래스’ 등의 문구가 발길을 붙잡곤 한다. 어느새 우리의 일상 속에 스며들어있는 크고 작은 공방들에서 직접 배우고 만들며 또 다른 추억을 만들어보자.

덧붙이는 글

가격은 일반적으로 구매하는 것과 비슷하지만 친구 또는 애인과 색다른 추억을 만들며 세상에 단 하 나뿐인 반지를 만든다는 점에서 매력이 느껴졌다. 사랑하는 친구 혹은 애인과 다양한 공방체험을 통 해 즐거운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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