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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플랫폼 시대의 빛과 어둠, 그리고 전망
  • 편집국
  • 등록 2019-11-25 10: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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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후반에 밀어닥친 사이버세계는 경이로운 것이었으나, 지구 인류의 삶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게 될 줄을 아무도 몰랐다. 21세기에 들어서서 근본적인 변화를 조성하고 본격적으로 우리에게 새로운 삶에 가치를 추가하게 되었다. 이제 이 사회는 우리에게 정신건강을 조성하기보다는 돈과 권력을 향한 메아리만을 강조한다. 그리고 우리의 노년에 맞이할 삶은 보살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손을 내밀지도 않는다. 디지털 플랫폼 시대를 이끄는 거대기업은 스콧 갤러웨이가 <<</span>플랫폼 제국의 미래>>에서 말한 대로라면 오로지 신, 사랑, 섹스, 소비 등을 선언하고 그것으로 일정하게 권력을 긁어모으는 최대의 폭력적이 최상위의 폭식기업으로 자리하게 하였다.

이들은 물러서지 않고 이익을 위해서 전진하고 있으며 상당 부분의 부를 축적하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의 시대에 총아로 자라난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애플 등은 혁신자로 자처하면서 온갖 곳에서 가장 멋진 삶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임을 강조한다. 거기에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사회의 중산층의 소멸, 도시 전체의 파국과 가치 하락으로부터 소외된 이들의 정치적 울분 등이 집약되어 새로운 전환을 맞이하고 있다. 그러한 전체적 조망 속에서 서서히 자신의 존재나 삶의 궁극에 대한 것들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우리에게 회피할 수 없는 문제를 낳고 있다. 그 이면에 우리는 새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혜택이나 인류의 문제는 거의 보살피지 않고 존재의 그물 속에 서서히 멸망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최근에 새로운 존재를 정의하는 부정적인 조짐들이 싹트고 있다. 그것은 우리를 옭아매는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 시대의 부정적 면모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기반을 왜곡하고 조작하면서 우리를 지배하려는 성향이 농후하고 그 정치적 안배가 매우 주목할 만한 기제로 작동하면서 우리에게 부정적인 가치를 조장하고 심지어 사태의 본질을 알 수 있는 것들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왜곡하면서 우리의 눈과 귀를 오염시키고 적절한 선에서 통제하고 있다. 한 때 전체주의를 표방하고 사회주의 이념을 지향했던 곳에서 이러한 일들이 자행되면서 자국의 구성원들에게 강조하고 그렇게 하면서 다수민족과 소수민족의 갈등이 첨예하게 드러나고 있으며, 자국과 타국의 문제, 경쟁 국가를 향한 간섭, 개입, 탄압, 독재 등을 서슴없이 감행하고 있다. 국가 이기주의의 면모는 너무나 명확하게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어둠의 빛은 우리 사회의 내면에도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어서 심각하다. 디지털 플랫폼의 기제와 소셜 미디어 등에서 이루어지는 건전한 모습이 있긴 하나 이미 본연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정치적인 여론 몰이,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악의적인 신상 털기와 악플로 요약되는 댓글, 언론의 가짜 뉴스로 얼룩지는 사회의 갈등 모습은 이제 이 사회를 돌이킬 수 없는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의 밝은 빛을 회복하려는 노력을 그 누구도 고안하거나 조성하려 들지 않는다. 그렇게 해서 뭇매를 맞고 존재의 자존감을 망치거나 사회에서 사라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조금도 사회 현상에 말하려는 적극적이고 진지한 모습을 다시금 볼 수 없다. 앞에서 말한 노년의 삶이나 젊은이들의 삶이 합쳐질 기미를 꿈꿀 수 없다. 그토록 공감과 소통을 아우성치면서도 실제로 우리의 삶은 깊은 디지털 플랫폼의 기제 장벽에서 숨죽이고 있을 따름이다.

디지털 플랫폼에 넘쳐나는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고 사람들의 따뜻함을 말하려는 최선의 방안을 찾아야 한다. 사랑한다고 말하고, 그것이 우리를 얼마나 소중하게 할 수 있는지 말해야 한다. 우리의 삶을 살아가는데 가장 소중한 것이 바로 서로 모자라는 점을 인정하고 그것을 통해서 인간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하는 가치관의 정립을 다시 해야 한다. 그것을 파악하고 전통적인 사회에서 했던 말을 기억하자. 완물상지(玩物喪志), 군자불기(君子不器) 등이 이에 해당하는 말이다. 도구가 수단이 되어야 하지 도구가 목적이 되고 자신의 사리를 추구하는 것은 전락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 군자는 디지털 시대의 바람직한 가치관을 부여할 수 있는 것이다. 군자는 두루하면서 견주지 안고(周而不比), 조화로우면서도 같지 않고(和而不同), 의로움을 깨우친다(喩於義)고 하였다. 조화와 의로움 등은 작은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에게 말해지지 않는다. 지구 전체의 문제가 무엇인지,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궁구해야 할 차례이다. 디지털 플랫폼 시대의 밝은 전망은 이와 같은 공적 이익을 추구하는 것에서 새로운 방향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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