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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11-25 10: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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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열린 신천지 110기 수료식에는 10만 명이라는 수의 사람이 참여하며 큰 화제가 됐다.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사이비, 과연 그들의 정확한 속내는 무엇일까?


사이비와 이단, 무슨 차이죠?

 

사이비란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해 보여도 근본적으로는 아주 다른 것을 뜻하는 고사성어 사시이비(似是而非)의 줄임말이다. 한편 이단은 어떤 종교 집단의 내부에서 정통 교리와 크게 벗어나는 주장에 대해 정통자측에서 부르는 배타적인 호칭을 말하며, 다른 종교를 의미하는 이교와는 다르다.

 

이단은 기존 종교에서 교리 해석의 문제로 인해 갈라져 해당 종교에 혼란을 불러일으키는 등의 영향을 준다. 또한 더 나아가 교주가 신도들의 금전을 갈취하는 등 사회에 해악을 미치면 사이비로 분류된다. 그러나 현대에 나타나는 이단은 대부분 사이비 성향을 띄기 때문에 이단과 사이비를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그래서, 뭣이 문젠디?

 


다음 소프트 감성 분석에 따르면 사이비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인 경향이 크다. 또한, 다양한 피해 사례들을 통해서도 사이비가 현재 사회에 많은 혼란을 준다고 볼 수 있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대비한 조치가 취해지기도 했는데, 지난 20069월 대한예수교 장로회 총회 산하에 상설기구로 설립된 총회 이단 사이비 피해 대책 조사위원회가 바로 그것이다. 해당 단체는 이단을 예방하기 위한 세미나 치유를 위한 상담 바른 신앙 지식을 위한 서적 발행 이단 상담 지도자 양성을 목적으로 활동하며 사이비 종교로 인한 피해자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서 해오고 있다.

 

사이비의 문제성

 

사이비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우리 사회에서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줬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A종교의 대표적인 피해 사례로는 청춘반환소송이 있다. 이는 피해자 연대 중심으로 소송이 진행 중이며 종교사기로 인해 잃어버린 청춘을 돌려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1988년부터 지속적으로 지구 종말 전도서를 제작한 바가 있는 B 종교는 이를 빌미로 500만 원 상당의 비상용품 구입을 권유하고 헌금 지급을 요구하는 등 신도들을 상대로 벌인 사기 행각 또한 존재한다.

 

이외에도 해외 사이비 종교의 테러 사례에는 일본의 옴 진리교가 있다. 1995320,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시간대를 노려 도쿄 지하철에 사린가스1)를 살포하면서 13명이 사망하고 6,000여 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게다가 수사 도중 피해 신도를 돕고 있던 변호 사 일가족 3명을 몰살시키고 수사 지연 목적으로 교단 간부를 살해한 사실까지 함께 드러났다. 일본 당국은 옴 진리교 테러사건 직후 전면 수사에 착수해 교주와 더불어 총 189명을 기소했다. 이후 199510월 일본 역사상 처음으로 종교 단체 해산 명령을 내렸으며, 지난해 7월에는 관계자 7명에게 사형이 집행됐다.

 

도를 아십니까?

   

주변 지하철역만 가도 행인들을 포섭하려는 이들을 볼 수 있다. 실제 사이비는 어떻게 접근하는지, 어떤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지 평소 사이비가 자주 목격된다는 수원역에 찾아가 기자가 직접 말을 걸어봤다.

 

그들의 첫 접근은 근처의 지리를 묻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는 나중에 디자인 하거나 손쓰는 직업을 하면 되게 잘할 것 같아요. (·관상에) 예체능이 있어서 진짜 잘하시거나 활동적인 거를 할 사람이거든요요즘 집안에 몸살감기 걸린 분 안 계세요? 그게 집안이 약해진다는 뜻이거든요라며 당연한 얘기들 혹은 틀렸지만 확신을 갖고 하는 얘기들을 반복했고, 공감을 사며 경계심을 풀도록 유도했다. 대화를 시작한 지 10분이 경과할 때쯤에는 음식 구입을 부탁하며 조용한 장소로 이동하기를 요청했다. 이후 자리를 옮기거나 서론에 나열하는 이야기들이 끝나면 본격적인 포섭을 시작한다. 주로 집안과 조상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불안감을 조성하고 이를 위해 해야 할 것을 소개하며 돈을 요구했다. “한지 종이를 태워야지만 조상님이 좋은 데로 갈 수가 있어요. 오죽하면 평생에 한 번이라 하겠어요이처럼 이들이 제시하는 해결 방안은 한지 종이를 태우는 것이었다. 기자는 실제로 해당 활동까지 경험해봤다. 우선 한복으로 갈아입을 것을 강요한다. 이후 가로·세로 한자로 글문이 써진 십육절지 한지에 왼쪽 하단에는 종이를 태우는 이의 한자 이름을, 오른쪽 하단에는 종이를 태우는 음력 날짜를 적는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종이를 말아 왼쪽 손에 올리고 태우면 하늘의 문이 열려 조상부와 칠성부2)를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흥 종교가 계속해서 생김과 동시에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이에 교부학 전공 가톨릭대학교 변종찬(신학대학) 교수와 만나 신흥 종교에 대해 들어봤다.

 

Q. 사람들이 신흥 종교에 빠지는 이유가 궁금하다

 

A. 종교가 사회에 기여하는 좋은 영향력에 대해서는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동시에 종교가 가진 고질적인 폐단은 기성 종교에 대한 실망감을 발생시킨다. 이때 신흥 종교는 이러한 기성 종교의 부조리함과 불의함을 지적하며 자신들의 개선점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자신이 믿고 있던 종교 안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 혹은 추구하던 바를 찾을 수 없다는 생각에 신흥 종교를 따르게 된다. 이외에도 사회적 불안감의 고조가 있다. 미래에 대한 불투명과 현세 생활의 어려움 및 아 쉬움 등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이에 대한 보상을 현세 혹은 내세에서 찾고자 하는 경향성이다. 이러한 경향성에 신흥 종교의 설립자들은 그런 보상을 약속한다.

 

Q. 신흥 종교가 사람·사회에 어떤 악영향을 줄 수 있는지 알고 싶다

 

A. 인간은 홀로 있는 존재가 아니라 더불어 사는 존재이기 때문에 신흥 종교의 가르침이 개인적 차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확산적인 성격을 갖게 된다. 가정의 해체 혹은 온갖 의료 행위의 거부로 인한 사망 등 여러 가지의 부정적인 측면이 나타난다. 그러나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신흥 종교에서 빠져나왔을 때의 현상이다. 자신이 왜 그러한 종교에 빠졌을까 하는 괴로움, 기존의 종교 가르침에 대한 지속적 의심 등으로 인해 사회 삶에 대한 거부 및 대인 관계에서의 단절 등이 심각하다.

 

Q. 악영향을 끼치는 신흥 종교를 사회에서 분리시킬 가장 효과적인 방법에 대해 여쭙고 싶다

 

A. 어려운 문제이다. 그리스도교를 국가 종교로 선포한 나라 내에서는 신흥 종교를 반대하는 법령 등을 제정할 수 있지만, 종교의 자유를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대한민국 내에서는 분FL시킬 방법은 드물다. 따라서 오히려 기성 종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자신의 가르침과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하며 이를 토대로 신자들과 더불어 모든 이들에게 신과 현세 생활의 올바른 가치관을 육성할 수 있도록 말이다.

 

Q. 마지막 한마디 부탁한다

 

A. 보화는 드러나 있기보다 감추어져 있는 경우가 더 많다. 기성 종교 안에 심어져 있는 이런 보화를 찾는 노력 또한 동반돼야 한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사랑할 수 있다는 의식을 견지해야 한다. 견지하는 순간 기성 종교에 대한 건강한 가치관도 형성될 수 있을 것이고, 이런 건 강함에서 참됨과 거짓을 구분할 수 있는 긍정적 측면이 등장하게 될 것이다.

 

·사진 정아윤 기자aqswde928@kgu.ac.kr


1) 사람의 신경 기능을 마비시키고 살상할 수 있는 맹독성 가스

2) 칠성님께 수명과 오복을 비는 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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