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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정시 비율, 앞으로의 향방은?
  • 조승화
  • 등록 2019-11-11 09: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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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시와 정시 비율 놓고 갑론을박
지난달 25일 열린 교육개혁 관계장관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정시 비율 확대를 지시하면서 이에 대한 논쟁이 발생했다. 지금도 정시 비율 확대에 대한 찬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정시 비중과 관련된 논쟁을 자세하게 다뤄보고자 한다.


 수시와 정시 비중에 대한 논쟁이 다시 불붙은 시점은 지난달 열린 교육개혁 관계장관 회의에서 였다. 해당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정시가 능사는 아닌 줄은 알지만 정시가 수시보다 공정하다는 입시 당사자들과 학부모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정시 확대 의향을 밝혔다. 물론 정시 비율을 늘리려는 시도는 올해뿐만이 아니었다. 지난해 발표된 ‘2022학년도 대학입학제도 개편방안’에서는 수능위주전형 비율을 30% 이상으로 늘리도록 권고한 바 있다.

 

 여러 언론들은 이번 정부 발표의 배경에 수시와 관련된 논란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숙명여자고등학교 시험지 유출 사건과 더불어 이번 조국 前 법무부 장관의 딸의 입시 논란으로 수시 제도에 대한 불신이 더 커진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이번 교육정책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이들은 단순히 정시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입시의 공정성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오히려 공교육이 무너지고 사교육의 비중이 커질 수도 있다고 한다. 정시 준비를 위해 내신을 포기하고 수능 공부에만 집중하는 등의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전국대학교입학처장단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정시 확대에 찬성하는 입장에서는 정시가 가장 공정한 방식이라고 주장하며 수시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정시가 수능 점수라는 기준을 통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학생의 역량을 평가 및 판단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과도한 스펙 쌓기 △객관적 평가 불가 △금수저 전형 △지역별 격차 등 부작용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한편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김인규 총장은 정시 확대에 대해서 “지나친 정시 확대는 교육부의 2015 교육과정의 방향과 고교학점제 정책 등과도 모순된 측면이 있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더불어 “지속적으로 대학 및 고교 학생들과 소통해 입시에서 개선할 사항이 없는지 돌아보겠다”라고 밝혔다.

 

박인수(국제관계·1) 군 “정시가 입시의 중심이 돼야”

 

 수시는 공부 외적인 부분이 많이 가미돼 대입에 영향을 준다. 실제로 소위 “돈으로 대학간다” 는 속설만 봐도 알 수 있듯, 대입과 성적의 빈익빈 부익부를 야기했다. 이와 달리 정시는 수능 성적으로만 대입이 결정되기 때문에 수시보단 공정한 방침이다. 그렇기에 정시가 중심이 되고 수시가 특이 케이스가 돼야 한다. 정시를 준비했었던 입장에서 수시 면접이 거의 다 끝나가는 10월의 반 분위기는 속된 말로 ‘개판’이다. 수시 비율이 현저히 높아 반이 떠들석한 분위기가 되고 피해를 보는 학생이 많아지게 된다.

 

이연준(글로벌어문·1) 양 “여러 학생들 의견 들어보고 조정해야”

 

수시생 입장에서, 수시는 선생님이 매우 중요하 고 절대적으로 중요한 존재였다. 선생님과 갈등이 생겨 생활기록부에 잘못 적힌다면 입시에 바로 문제 가 생겨버리니 불만이 있거나 불공평한 대우를 받더라도 수긍하는 등의 악영향이 쉽게 나타나는 것 같 다. 정시 역시 지금까지 공부해 온 것을 단 하루 만에 평가한다는 문 제점이 있다. 사람은 결과도 중요하지만 이를 준비한 노력과 과정도 중요하다. 그날 컨디션이나 예기치 못할 일이 벌어질 수 있는데 하루만에 모든 것을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수시생과 정시생 모두 같은 수험생이지만, 정시의 비율 차이가 상대적으로 적어 정시로 입학하는 학생에게는 문이 너무 좁은 게 아닌 가 싶고 어떻게 보면 이것도 불공평할 수 있을 것 같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수시와 정시 비율을 같게 하거나, 여러 학생들 의견을 들어 봐서 조정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글·사진 조승화 기자│tmdghk0301@kgu.ac.kr

덧붙이는 글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다음 주 내에 정시 비중 확대와 관련한 구체적 방안이 발표될 전망이다. 하지만 아직도 정시 비중 확대와 관련해서 여러 잡음들 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정시 확대를 지시하며 말했듯이 모든 학생들에게 공정하고 투명한 방안이 마련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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