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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주인인가?
  • 문예슬
  • 등록 2019-10-21 11:2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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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에게 선거권이 주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민은 한 국가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구성원이며 그들의 존재로 인해 나라가 운영되기 때문이다. 학교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학교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구성원은 바로 학생이며, 학생이야말로 진정한 학교의 존재 의의이다. 하지만 본교의 총장을 선출할 때는 재학생들에게 투표권이 주어지지 않는다. 현재 본교 총장 선거 방식은 학내 구성원의 의견이 완전히 배제된 채 총장후보자 추천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이사회 의결에 의해 선출된다. 그 어떤 민주주의 국가도 국민을 제외한 일부 고위직 구성원들끼리만 대통령 선거에 참여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지금과 같은 총장선출방식은 학생들에게 불합리하다. 

 2학기가 시작된 이후, 본교는 혼란한 상황에 놓여있다. 바로 손 前 총장이 법인 이사직으로 복귀하려 하는 것이다. 그가 각종 비리를 저지르며 11년 동안 총장 자리를 지킬 수 있던 이유는 학생들의 의사가 총장직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생의 의사가 반영됐다면 그와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총장 직선제는 필수적이다.

 물론 현재 몇몇의 학교들만이 조직한 총장후보자 추천위원회는 사실상 총장 간선제에 가깝다. 학생 전체가 아닌 대표들이 참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작은 변화라도 학생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변화가 일어났음에 의의를 둬야 한다. 본교의 변화는 어디까지 일어났는가. 현재 학생들의 움직임은 △중앙운영위원회 점거 농성 운동 △청와대 국민 청원 △임시총회 등으로 다양하게 보여지고 있다. 이제는 학교가 응답할 차례이다. 본교에도 이런 작은 변화가 일어나 나비효과가 돼 돌아오기를, 정의롭고 평화로운 학교가 되기를 바란다.

문예슬 지국장│mys0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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