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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10-21 08:5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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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시작된 슈퍼스타K를 필두로 오디션·서바이벌 프로그램 열풍이 불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열기 는 필요 이상으로 과열됐고, 결국 사건이 터졌다. 시청자와 참가자 모두를 눈물 흘리게 한 이 사건에 대해 알아보자.

 

팬들이 밝혀낸 순위조작

 

 지난 7월 19일, ‘프로듀스 X 101’(이하 프듀X)에서는 생방송을 통해 데뷔조를 선발했다. 온라인 투표와 실시간 유료 문자 투표를 통해 이루어진 이 데뷔조는 실시간 문자 1건당 7표로 바뀌어 합산됐다. 따라서 각 연습생의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연습생의 데뷔를 위해 문자투표 독려 모금을 했고 모금 금액은 문자 투표 경품추첨 용도로 쓰였다.

 

 이러한 팬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력 데뷔 후보로 점쳐졌던 연습생들이 대거 탈락하고 의외의 인물들이 데뷔조에 합류했다. 이후 의구심을 가진 팬들에 의해 1위와 2위의 득표차인 2만 9,978표가 △3위와 4위 △6위와 7위 △10위와 11위의 득표 차에서 동일하게 나타나고, 4위와 5위의 득표차인 11만 9,911표가 13위와 14위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팬들은 이와 같이 일정 숫자에 특정수를 곱하면 최종 득표수와 유사한 값이 도출된다는 패턴을 알아차렸다. 따라서 ‘진상규명위원회’를 조직해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을 사기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지난 7월 31일, 제작진 사무실이 압수수색 됐으며 8월 21일, 2차 압수수색 결과 제작진의 휴대폰에서 조작 정황이 파악됐다.


갑질 하_XI 마

 

 논란이 제기되고 난 뒤, 서울지방경찰청은 수사를 진행해 각 연습생의 소속사를 압수수색 하기에 이르렀다. 수사는 진행되고 있지만 뚜렷한 수사 결과가 밝혀지지 않던 와중 지난 15일 ‘PD수첩’에서 △프듀X에 참가했던 연습생 △해당 연습생들의 소속사 △프듀X 제작진 등을 만나며 증거를 수집해 방영했다.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던 연습생들은 내정된 순위뿐만 아니라 여러 갑질의 피해자였다. 모 소속사는 자신 회사 소속의 아이돌에게 “너는 데뷔할 수 없다. 이미 1명만 데뷔하기로 정해져있다”고 말했으며 또 다른 소속사도 “너희들의 인기는 모두 우리가 만들어준 것”이라며 연습생들을 억압했다. 이뿐만 아니라 악의적 편집 및 분량 삭제 정황도 밝혀졌는데, 불만을 이야기한 연습생의 분량을 삭제한다던가, 의도적으로 분량을 한 명의 연습생에게 몰아주는 일명 ‘피디픽’이 있음이 드러났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일부 소속사의 연습생들에게만 경연곡을 미리 알려주거나, 작곡가의 고유 권한인 파트 분배를 제작진이 개입해 수정한 정황 역시 나타났다. 또한 대중들에게 처음으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수 있는 첫 곡의 센터 역시 촬영 도중 제작진 재량으로 변경됐다.


‘아이돌 학교’의 실체

 

 지난 2017년 같은 채널에서 방영됐던 ‘아이돌학교’도 조작 의혹이 있었으나 당시에는 크게 화두되지 못했고 프듀X의 조작 의혹과 함께 재조명됐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L양은 마지막 회에서 최종 탈락했지만 그의 팬카페에서는 L양이 실제로 얻은 투표수보다 제작진이 공개한 투표수가 적다며 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팬카페에서 팬들이 인증한 투표수가 5천표가 넘은 것에 비해, 공개된 투표수는 2,700표가 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L양의 아버지는 딸에게 피해가 갈까 당시에는 의혹을 제기하지 못했다며 해당 프로그램으로 합숙하던 중 불이익이 두려워 CJ의 계열사와 전속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탈락한 연습생들을 따로 모아 데뷔 시켜주겠다던 L양의 소속사는 탈락 후에도 데뷔를 시켜주지 않았다. 방치된 L양은 다른 회사를 알아봤지만 계속 계약을 해지해주지 않아 프로그램이 끝난지 2년째인 올해 여름에 회사를 나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수빈 기자│stook3@kgu.ac.kr


[덧붙이는 글]
아직까지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CJ에서는 ‘월드 클래스’라는 새로운 오디션 방송 방영을 시작했다. 이미 잃은 신뢰성을 회복할 수 있을까. 꿈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에게 오히려 가혹한 행위인 것은 아닐까. 오디션 프로그램이 과연 필요한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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