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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일어난 참극
  • 정아윤
  • 등록 2019-10-07 10: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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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십 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사건
1980년대에 시작해 6년에 걸쳐 일어난 전대미문의 살인 사건인 화성 연쇄 살인 사건. 얼마 전, 영구 미제 사건이었던 이 사건의 용의자가 지목됐다. 다시 세간의 관심을 받은 이 사건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이하 화성 사건)이란?

 

 수원시 화성군 태안읍 반경에서 19869월을 시작으로 19914월까지 6년 동안 10차례에 걸쳐 벌여진 대한민국 3대 미제 사건이다. 지난달 18일 용의자 이춘재가 검거되며 미제 사건에서 벗어날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고, 지난 1, 이춘재는 화성 사건을 비롯해 모두 15건의 범행 혐의를 인정했다.

 

 용의자 이춘재는 1994년 자신의 처제를 강간 및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는 10건의 화성 연쇄 살인 사건 가운데 3건의 유류품에서 나온 DNA와 일치해 용의자로 특정됐다. 또한 이춘재는 수감 생활 중 모범적인 생활로 인해 1급 모범수로 구분돼 있었고, 가석방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그가 용의자로 지목된 후, 9차례에 걸쳐 진행된 대면 조사와 그 이후 과정에서 자신의 범행을 자백한 것이다. 게다가 화성 사건 중 10건의 사건뿐만 아니라 화성 사건 전후에 일어난 3건의 미제 사건과 청주에서의 추가 2건 범행까지 총 5건의 사건을 추가해 총 15건의 범행을 시인했다. 현재 경찰은 이춘재가 앞으로의 수사를 피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자백했을 가능성과 추후 진술 가능성을 고려해 검증 과정이 계속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화성 연쇄 살인 사건 연대기

 

 첫 시작은 1986915일 태안읍에서 발생했다. 피해자는 입에 재갈이 물린 채 손이 뒤로 묶여 있었고, 질식사로 사망한 채 실종 나흘 후 발견됐다. 하지만 이는 뺑소니 사건으로 마무리 지어졌다. 2차 사건은 태안읍에서 1020일에 발생했다. 2차 피해자는 1차 피해자와 마찬가지로 질식사에 의한 사망으로, 23일에 발견됐다. 2차 사건에서는 현장에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담배꽁초 우유팩 모발을 찾을 수 있었고, 국립과학수사원 조사를 통해 B형 남성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후 두 달이 지난 1212일에 3, 14일에 4차까지 같은 방식으로 계속해서 발생했다. 198752일에 발생한 6차와 199143일 마지막으로 발생한 10차 살인 사건은 이전의 사건들과 많이 달랐다. 우선 6차와 10차 모두 입에 재갈과 뒤로 묶인 손의 흔적이 없었고, 10차는 태안읍에서 떨어진 동탄면에서 발생했다. 579차 사건에서는 각각 머리카락과 음모 정액(7) 정액(9)이 검출됐는데, 이런 증거들과 이춘재의 DNA가 일치해 용의자로 검거될 수 있었다.

 

 1988916일에 발생한 8차 살인 사건은 화성 사건 중 이춘재가 범인이 아닌 유일한 사건이었다. 범인은 22살의 윤영택 군으로, 이는 당시 화성 사건이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서 비슷한 시기에 벌어져 다른 화성 사건들과의 관련성을 찾으려 했으나 찾지 못한 채 모방 범죄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지난 4, 이춘재는 8차 사건 또한 모방 범죄가 아닌 자신이 저지른 범죄라고 자백했다.

 


사건 발생 당시 이야기

 

 현재보다 발전하지 못한 과학 수사와 처음 겪는 연쇄 살인 사건이라는 환경에 당시 수사는 제대로 진전되지 못했다. 게다가 5차까지는 연쇄 살인이라는 인지조차 없었으며, 피해자 주변 인물을 중심으로만 조사가 이뤄졌다고 한다. 심지어 용의자 몽타주를 가지고 수원 화성 지역에 25세에서 35세 남성의 사진을 일일이 보여 주며 범인을 찾는 다소 일차원적인 방식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 기사는 104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작성된 기사임을 밝힌다.

 

정아윤 기자aqswde928@kgu.ac.kr

덧붙이는 글

공소시효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 준 화성 연쇄 살인 사건. 이를 통해 공소시효가 사라져 최근 일어난 사건들의 진상규명은 보장됐다. 하지만 현재를 위해 희생된 과거 미제 사건들의 한은 어떻게 풀어야 할까?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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