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小)·확(確)·행(幸)’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사소하고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말한다. 특별하거나 자극의 강도가 아닌 평범하면서 잦은 빈도로 현실에서 즉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행복을 의미하며, 삶의 질 그리고 균형과 행복의 기준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트렌드 코리아 2018>에서는 여러 트렌드 중 특히 소확행에 주목하면서 경기 침체와 개인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혼란과 불확실성 속에서 스스로 자아와 행복을 찾아가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는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닌 세계적인 추세이며 시대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최근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통해 사람들이 미래를 위한 삶보다 현재를 위한 즐거운 삶을 중요하게 여기며, 평범한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을 추구하고자 함을 알 수 있다. SNS에 게시되는 ‘#소확행’도 카페에서 음료를 마시거나 식사를 하고, 운동을 하거나 문화 활동을 즐기는 등의 사소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일상에서 소확행을 찾기가 쉽지 않다. 소확행도 여가가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가는 소확행의 주요 요소인 즐거움, 일상, 행복과 무관하지 않은 삶의 영역이다.

일하는 시간도 줄어들고, 일과 삶에 대한 가치관도 변화하여 여가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삶의 영역이 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일상에서 제대로 된 여가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일단 여가란 무엇이며,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등에 대한 이해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지금 유행하는 소확행을 실천하고도 자칫 개인에게 확실한 행복으로 다가오지 않을 수 있다. 확실한 행복이라고 생각했던 그 소소한 일이 진정한 행복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확실한 행복을 위해서는 우선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특징으로서의 여가생활양식을 의미하는 ‘여가라이프스타일’을 가질 수 있으면 더욱 좋다. 여가라이프스타일은 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여가활동영역, 관심있는 여가분야, 여가태도 및 가치관 등의 의미를 포함한다. 그러므로 자신이 즐기는 고유한 여가활동과 관심 있는 여가분야가 있고, 여가에 대한 나만의 태도와 가치관을 갖는다면 여가를 통해 소확행 할 수 있다.

여가라이프스타일에 관한 질문에 대해 답해보자. ‘나는 규칙적인 여가활동을 하는 편인지? 여가활동이 있어도 다음으로 미루는 때가 많은지? 스릴감을 느낄 수 있는 여가를 좋아하는지? 새로운 것보다는 익숙한 활동을 선택하는지? 나의 감성과 지적인 욕구를 채울 수 있는 여가가 좋은지? 여러 명이 함께 하는 여가활동을 선호하는지? 일 때문에 여가시간을 포기한 적이 많은지? 막상 여가시간이 생겨도 특별히 할 일이 없는지? 가족과 함께 하는 여가활동을 즐기는지?’ 이러한 질문에 답을 하다보면, 구체적으로 나의 여가라이프스타일이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고, 적어도 일상에서 나의 여가가 어떠한지 생각해볼 수 있다.

일상에서 여가의 즐거움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계기가 있다면, 그자체가 소확행일 것이다. 여가는 무엇보다 참여를 통해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여가가 어떤 것인지 알 때 스스로 참여가 가능하며 확실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내가 원하는 여가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여가라이프스타일을 알고 참여해야 즐겁고, 평범한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 추구인 소확행을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행복 찾기 현상으로 나타난 소확행을 넘어, 여가를 통한 확실한 행복인 여(餘)·확(確)·행(幸) 트렌드가 생기길 기대해 본다.

오세숙(스포츠과학부 레저스포츠전공)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