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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後] 힙합을 향한 차별적 시선
  • 유민재 수습기자
  • 등록 2019-06-10 14:57:31
  • 수정 2019-06-10 14:5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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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부터 전 세계적으로 힙합이 대세로 떠올랐다. 가장 거대 한 음악 차트인 빌보드에서도 유명 래퍼들의 음악들이 줄을 섰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힙합이 한국 음악의 선두가 돼가고 있고, 힙합 축제들도 빈번히 개최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힙합을 아니꼽게 보는 시선들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정확히는 힙합 문화인데 △돈 △자랑 △허세 등이 대표적인 예시다. 분명 불법적인 사건·사고를 일으킨 래퍼들은 있다. 그러나 이를 이용해 힙합 문화를 전체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

 

 힙합이란 1970년대 뉴욕 내 빈민가에 거주하는 흑인들이 만들어낸 것이다. △비보잉 △랩 △그래피티 △비트박스인 총 네 종류로 이뤄져 있으며, 본래 힙합은 그저 즐기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후, 흑인의 인권을 주장하는 등의 사회적 반항을 일으키는 용도로 쓰이면서 현재까지도 이러한 성격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탄생 배경을 모른 채, 힙합의 단 면만을 보고 힙합 문화를 ‘겉멋만 잔뜩’이라고 비난하는 이들이 존재한다. 또한 힙합 문화가 한국에 들어와서는 미국 힙합의 색깔을 모방하기만 한다는 지적도 있다. 아무리 랩이나 행동을 통해 자신을 내세운들 그것이 사회적 반항이란 메세지를 지닌 미국 힙합처럼 보여지진 않는다는 주장이다. 또한 힙합의 표출 수단인 △유흥 △돈 △마약 등이 한국의 유교적 사상과는 맞지 않아서 일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이 힙합을 비난하는 정당한 이유가 될 순 없다. 앞서 말했듯이 힙합은 본래 놀이 수단으로서 만들어졌다. 사회적 반항이 힙합의 비전이긴 하나 유흥 또한 그러하다. 게다가 본래 자신감을 드러내는 행위는 자신의 인권을 지키기 위한 것 이었다. 요컨대 이것들은 힙합의 정체성이자 힙합 문화의 존재 이유 중 하나이다. 또한 우리는 평소 무언가를 좋아할 때 그것을 따라 하기 마련이다. 래퍼들도 똑같다. 자신의 직업이자 취미인 힙합을 그대로 즐기려 했을 뿐이다. 물론 범죄를 저지른 래퍼는 당연히 죗값을 치러야 한다. 하지만 적당한 선에서 좋아 하는 문화를 따라 하는 행위는 비난의 이유가 되지 못한다. 스스로 번 돈을 떳떳하게 자랑하고 자신감을 드러내는 일이 정말 나쁜 문화일까. 물론 한국의 정서와는 맞지 않을 수 있으나 이는 시간 문제라고 본다. 무조건 차별적인 시선으로 힙합을 바라 보는것 보다는 이 문화를 이해하고 즐겨보자.  

 

글·사진 유민재 수습기자│toto7429@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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