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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교의 모든 고양이들을 위해, 고양이 수호대!
  • 김수빈
  • 등록 2019-05-27 10:4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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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1032호(19.05.13 발행)에서는 고양이 혐오 범죄에 관한 기사를 다뤘다. 이제는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이에 본지에서는 본교의 고양이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고양이 수호대를 직접 만나 봤다.
 

 

아픔에서 피어난 빛, 고양이들의 희망이 되다

 

 본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에서 ‘고양이 수호대’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본교 고양이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전채아(국어국문·3) 양이다. 기자가 전 양에게 고양이 수호대로 활동하게 된 계기에 대해 묻자 전 양은 “어렸을 적 집 마당에서 키우던 고양이가 집 밖으로 나가 사고를 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며 “그 이후로 고양이를 보면 죄책감이 들고 어릴 적 키우던 고양이가 생각 나서 수호대로 활동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양이 수호대가 처음으로 에타에 등장한 것은 작년이지만 전 양이 본교 고양이를 처음 돌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7년 여름부터이다. 전 양은 “처음에는 기숙사에 살고 있던 고양이와 그 새끼들을 돌봤다”며 “이후 점점 많은 고양이들을 돌보게 되자, 공식적으로 개인 활동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고양이 수호대’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고양아, 행복하면 야옹해

 

 고양이 수호대는 본교의 고양이들을 발견하면 △상태 확인하기 △깨끗한 물과 먹이주기 △병원에서 치료하기 △약 지어 먹이기 등의 활동을 한다. 그리고 어미가 없는 어린 고양이 같은 경우에는 사냥 실력을 키워주기 위해서 놀이를 통해 사냥 방법을 가르쳐 준다. 고양이 수호대의 활동은 이뿐만이 아니다. 치료 도중 개인 사비로 비용을 충당하기 힘든 경우, 에타에서 모금을 받아 고양이들의 치료를 돕고 있다.

 

 전 양에게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는지에 대해 묻자 “야생 고양이들이라서 낯을 많이 가리는데 그런 고양이들이 먼저 다가가지 않아도 나를 알아보고, 와서 애교를 부릴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반면 가장 힘들었던 점에 대해 묻자 “고양이들이 힘들게 한 적은 없지만 사람과의 마찰로 힘든 적이 있다”며 본인의 경험에 대해 말했다. 전 양은 “겨울에 고양이 집을 놨는데 기숙사 측에서 민원이 들어왔다는 이유로 치우라고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전 양은 미관 상의 이유에서 민원이 들어온 것으로 여겨 고양이 집을 안보이는 곳으로 옮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원은 계속됐다. 이외에도 “고양이 울음소리가 좋지 않다는 민원이 들어오니 다른 곳으로 이주하라는 말도 들은 적이 있다”며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 사람들과의 타협점을 찾는 것이 우선이지만, 항상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방향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양이 수호대! 앞으로의 계획은?

 

 지난 2017년부터 휴학 없이 고양이 수호대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전 양은 앞으로도 휴학 계획은 없고 졸업하기 전까지는 고양이 수호대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길고양이들의 물과 먹이를 챙겨주는 ‘어머니’같은 존재인 전 양은 자신이 본교에 있는 고양이들을 모두 알 수 없기에 길냥이를 발견하면 본인에게 말해달라는 글을 계속해서 게시하고 있다. 그런 전 양에게 가장 큰 고민은 본인이 졸업을 한 이후이다. 전 양은 “자신이 졸업하고 나면 고양이들을 돌봐줄 사람이 필요하다”며, “고양이들에게 관심이 있는 분은 에타에서 쪽지를 보내 달라”고 전했다. 자신이 졸업한 이후에도 고양이를 지켜줄 ‘수호대’가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인 것이다. “우리들의 관심이 고양이들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서 고양이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며 본교 고양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는 학생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김수빈 수습기자│stook3@kgu.ac.kr

덧붙이는 글

고양이들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는 전 양 덕분에 본교 고양이들은 모두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다. 전 양이 졸업하고 난 뒤에도 고양이들이 사랑받으며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본교 학생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필요할 것이다. 고양이에게 직접적으로 후원하고 싶다면 카카오뱅크 3333-06-2080353 을 통해 직접 후원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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