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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작.소] Inner-mind / 배서낭 / 다님길
  • 김희연
  • 등록 2019-05-27 10: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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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님길

飛卵李烅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은

어째서 내게로 오는 길을 택했는가

 

어디선가 내리쬐는 햇빛은

또 어째서 내게로 오는 길을 택했는가

 

그대가 서서히 내게 다다를 때까지

나는 소소한 움직임조차도 느끼지 못하였다

 

뜻하지 않은 신선함과

뜻하지 않은 포근함에

나는 뜻하지 않은 행복을 만끽했다

 

뜻하지 않았기에 뜻 깊었던 그대의 마음을

우연의 일치라고

당연한 이치라고

생각했던 나를 용서해주오

 

가만히 생각해보다

그대로부터 시작된 길을 바라본다

그제야 사랑이 왔다

간다

 

작품설명

일방적인 사랑의 형태를 표현하고 싶었다. 언제나 향해있지만, 받는 대상은 깨닫지 못하는 반쪽짜리 사랑들. 사랑이 오고 나서야, 갔던. 혹은 사랑이 왔다가는 그 순간들에게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나를 향했던 사랑들이 늘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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