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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다는 것
  • 이소정
  • 등록 2019-05-14 10:19:40
  • 수정 2019-05-14 10: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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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 시절, 막연한 불안감을 품고 앞만을 향해 달렸다. 같은 옷을 입은 친구들과 매일을 마주보며 울고 웃었고 미래에 대한 고민들을 함께 나눴다. 힘든 생활이었지만 하굣길 버스에 서의 수다 한마디와 독서실에서 뛰쳐나가 먹는 만두 하나에 행 복했다. 말하지 않아도 어색하지 않았고 굳이 무언가를 하지 않 아도 편안할 수 있었다. 익숙한 장소와 사람이 주는 안락함은 컸고 나는 이 안락함을 벗어나는 것이 불안했다.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다는 것은 나 에게 큰 두려움이었다. 주위에는 모두 낯선 얼굴들뿐이었고 생 소한 일들을 나 혼자 해야 한다는 게 무서웠다. 그러나 기자는 그 두려움 속에만 있고 싶지 않았다.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기자는 호기롭게 신문사에 지원했고 신문사에서의 일은 나를 극복하는 일의 연속이었다. 배달전화도 쑥스러워하던 내가 모 르는 사람을 붙잡아 인터뷰를 요청하고, 뭐든지 대충 대충을 외 치며 살았던 것과 다르게 약 2매 가량의 짧은 기사도 여덟 번 가량의 탈고를 거쳐 발행했다. 쉬운 일은 아니었으나 당연히 기자가 해야 할 일이었기 때문에 불만은 없었다. 내가 못하는 것 을 해내고 힘든 일을 하는 그 과정은 분명히 고됐지만 해낸 뒤 에는 뿌듯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아직 모르는 것도 많은 실수투성이 수습기자지만 기자는 일단 시작했고 두려움 속에서 벗어나고 있다.

 

 시작은 언제나 두렵고 제 몫을 한다는 건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다. 기자 또한 마찬가지고 앞으로도 그럴 테지만 분명한 건, 기자는 지금 두려움을 깨고 있으며 제 몫을 위해 노력 중이라는 것이다. 부딪히면 완벽하진 않더라도 무언가는 얻을 수 있고 시 작하면 미세하더라도 분명히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기자는 일단 시작해보려고 한다. 물론 첫 시작은 서툴겠지만 그 두려움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반복한다면, 언젠가 는 ‘어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자는 ‘어른’이 되는 과정 속에서 성장 중이다.

 이소정 수습기자│lsj501@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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