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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활의 꽃 동아리, 그 실태는?
  • 강현구
  • 등록 2019-04-15 13:24:41
  • 수정 2019-04-15 13: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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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들어버린 그들의 모임
대학 생활의 꽃이라 불리는 동아리. 하지만 본래의 목적을 상실한 채 친목도모와 음주가무에 치중된 동아리들이 만연하다. 이에 본지는 변질된 동아리 문화의 실태를 심층적으로 취재했다.

 

한 패를 이룬 사람들의 무리

 

 동아리란 공동의 관심사나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집단을 뜻한다. 연세대학교 한글 연구 동아리 ‘한글물결’에서 ‘한 패를 이룬 사람들의 무리’를 의미하는 순우리말, ‘동아리’란 명칭을 사용하며 동아리 문화가 자리잡기 시작했다. 아동청소년의 인권실태 연구에 따르면 △교육행정청 △학교 △학부모 사이에 동아리의 장점이 주목받아 국내 동아리 성장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2018년). 동아리 활동이 학생들의 시민성을 기르는데 적합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오늘날에는 △타 대학생들과 함께하는 연합동아리 △대학 내 전교생 대상 중앙동아리 △단과 대학 범위의 단대동아리 △학과생 범위의 과 동아리와 같이 체계적인 구성을 이루고 있다. 다양화, 세분화된 만큼 동아리 내 불미스러운 사건·사고가 적지않게 발생하는 실정이다.

 

모일 이유가 사라진 모임

 

 본교 모 중앙동아리의 경우 사회적 물의와 동아리 방 내 화기 관련 물품을 소지 해 임의탈퇴 동아리로 떨어진 사례가 있었다. 또 다른 예 로는 동아리 재 등록서를 위조한 사례도 있었다. 동아리를 재등록하기 위해서는 지도교수의 추천서가 필요한데, 추천서에 서명을 위조한 것이다. 이에 교수님께 직접 연락드린 결과 교수님께서는 추천을 해주신 적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대한민국의 동아리 문제는 △학업증진 △적절한 친목도모 △자기계발과 같은 본래 목적들을 상실한 데에서 출발한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건국대학교(이하 건국대)에서는 “21세기에도 노예가 있다”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건국대 방송국 ABS 소속원들이 부착한 해당 대자보에는 “엠티에서 부서별 노래를 외우도록 강요하고, 외우지 못하면 냄비에 술을 가득 부어 마시도록 강요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또한 대자보에 따르면 일부 동아리 부원들이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비하발언을 일삼아 잘못된 동아리 문화를 확산시켰다. 그리고 얼마 전, 서울대학교의 한 창업 동아리 부원이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서울대생이 사용하던’ 펜과 직접 쓴 수험생 응원 편지를 판매한다는 홍보글을 게시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처럼 ‘학벌주의’와 ‘서열주의’로 물든 동아리들의 사례가 속속 등장하며 누리꾼들은 “본질을 잃었다”는 아쉬움과 우려 섞인 의견을 표출했다.

 

동아리, 어떻게 나아가야 하나?

 

 그렇다면 ‘동일한 목적을 갖는 모임’이 ‘온전히 그 목적을 성취하는 모임’이 되기 위해선 어떤 인식이 필요할까. 수원여자대학교 사회봉사단의 경우 전국 대학 중 유일하게 ‘이동세탁봉사’ 차량을 마련해 10여년 째 △서호노인복지관 △우만종합사회복지관 △능실종합사회복지관 △기배노인건강센터 △산성동본지회관 등 경기 지역 복지관과 연계해 독거노인 이불 빨래 봉사를 진행해왔다. 해당 동아리의 목적에 부합하는 활동을 확실히 이행한 덕에 지난달 제 8회 2019사회공헌대상에서 자원봉사 부문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했다.

 

 이처럼 전반적인 대학가에서도 올바른 체제를 추구하는 크고 작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7년 보건복지부는 절주서포터즈 절주온과 협력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된 유니브 엑스포와 손을 잡고 대학 내 음주 문화 캠페인을 실시했다. 절주 온 역시 기존의 동아리 형태에서 벗어나 다양한 음주폐해예방 △교육 △홍보 △캠페인을 주도적으로 기획 및 수행하고 있다. 이들의 주요 활동은 캠퍼스 및 지역사회에서 △음주폐해에 대한 인식 개선 △음주폐해 예방 △건전한 절주 문화 확산을 위한 환경 조성 등이 있다.

 

강현구 기자 yes2665@kgu.ac.kr

 

 

 

 

덧붙이는 글

위에서 동아리들의 실태를 알아봤다. 본질을 잃은 채 문제점을 가지는 동아리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본래의 목적을 잃지 않고 나아간다면 수 많은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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