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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기자 딱지, 이제 안녕!
  • 문예슬
  • 등록 2018-12-03 10: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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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교에 입학하면 꼭 학교 신문 기자가 되자!’ 남들보다 긴 입시 생활을 보내며 기자는 이렇게 다짐했다. 하지만 입학한 후 1학기는 학교에 적응할 기간이라는 핑계로 흘려보내고 말았다. 첫 학기를 마치고 무력감에 지쳐가던 여름 방학 동안, 지원하고 싶었던 교내 언론사에 대해 알아봤다. 다양한 언론사 중 기자에게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온 곳은 바로 60년 전통의 신문편집국이었다. 하지만 수습기자모집 마감 3일전 모집 공고를 보는 바람에 부랴부랴 지원서를 작성했고 다행스럽게도 신문사 면접의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신문사 면접은 말하기에 자신 있는 기자에게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선배들의 날카로운 질문을 소신껏 답변해 면접이 끝난 후, ‘말을 사려야 했나’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회스러운 면접은 아니었다. 조마조마하던 나날들이 지나 수습기자로 합격했다는 문자를 받았고 그때부터 학생 문예슬이 아닌 경기대신문 기자 문예슬로서의 삶이 시작됐다. 

 문화팀을 지원한 기자는 첫 회의에서 파격적인 기사를 추진하게 됐다. 바로 기본적인 2면 길이의 기획을 벗어나 4면 기획을 준비한 것이었다. 패션의 역사와 용어에 대해 다루고 본교 학생들의 패션을 직접 취재하고자한 이 기사는 힘들지만 영양가 있는 기사가 될 것이라는 선배들의 좋은 평가를 받고 순조롭게 진행됐다. 하지만 현실은 회의의 결과와 달랐다. 교내에 학생회비 회계록 사건이 발생했고 많은 학생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따라서 학교 커뮤니티에 신문사 이름으로 학생들의 참여를 요구하는 내용을 올렸을 때 받은 평가는 부정적이었다. 힘든 고민 끝에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고 바로 새 소재를 짜서 취재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결국 기자의 첫 번째 기사는 패션 지면이 아닌 한옥마을로의 지역탐방이 됐고, 이 사건은 기자 생활 첫걸음에 큰 교훈을 줬다. 바로 기사 소재를 정할 때는 그 소재의 참신함과 함께 상황과 시기의 적절성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한다는 것이었다. 

 힘들었던 첫 번째 신문이 지나 벌써 기자가 참여한 네 번째 신문이 발행됐다. 약 8주간의 기자 생활은 마감날에 쫓기는 힘든 시간이었지만 신문을 보면 본인에게 자랑스러움을 느낀다. 앞으로 선배들과 동기들에게 신문과 신문 기자에 대해 다양한 점들을 배우며 더 발전된 기자로 성장하고 싶다. 

문예슬 기자│mys0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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