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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문 박물관 마을에서 과거를 회상하다
  • 이지우
  • 등록 2018-12-03 10: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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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곽의 문으로부터 현재 박물관 마을이 되기까지
본교 서울캠퍼스 주변에 마을 전체가 박물관인 곳이 있다. 바로 ‘돈의문 박물관 마을’이다. 원래 해당 박물관마을이 생기기 전, 1960년대 즈음 이곳은 과외방 밀집지였다. 하지만 정부가 입시 목적 과외를 금지하면서 과외방들은 자취를 감추게 되고 그 후 주변의 직장인들을 위한 식당가로도 흥했다. 이러한 역사를 거쳐 현재 도시 재생을 통해 다양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하나의 박물관으로 탄생 됐다. 그렇다면 한 번 본지와 함께 돈의문 박물관 마을로 떠나보자.


사라진 돈의문, 박물관 마을로 탄생하다

 

 돈의문이란 서울 성곽의 사대문 가운데 서쪽에 위치한 문으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서대문을 일컫는 말이다. 근대 전차가 다녔던 교통의 중심지였던 돈의문은 일제강점기 때에 강제철거 되며 사대문 중 유일하게 터만 남게 됐다. 하지만 그 안의 성곽 마을에서는 △조선시대 골목길 △한옥 △근대건축물 등과 같이 건축학적·역사적 의미가 있는 장소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이에 남아있는 삶과 기억들을 되살려 역사적 의미가 살아있는 곳으로 만들자는 취지로 도시 재생사업을 진행해 현재 마을 전체가 박물관이 됐다. 현재 돈의문 박물관 마을은 예술, 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시민과 함께 생활예술을 실천하며 창의적인 크리에이터가 되는 개방형 창작 마을로 거듭났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이 곳은 조선시대 한옥부터 일제강점기 가옥, 70-80년대의 슬래브 지붕 집까지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여러 건축물이 함께있다. 이에 한 공간에서 다양한 건물의 형태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돈의문 박물관 마을은 본교 서울캠퍼스에서 도보로 향할 수 있을 정도로 인접해있다. 서대문역 1번 출구에서 4번 출구로 나온 다음 돈의문 터에서 횡단보도만 건너면 도착이다. 본교 수원캠퍼스에서 이곳을 방문하려면 먼저 경기대후문 정류장에서 8800번 버스를 탑승한 후 서울백병원에서 내려, 470번 버스로 환승하면 된다. 그 후 서울 역사박물관에서 하차한 뒤 약 303m 정도 걸으면 바로 돈의문 박물관 마을에 도착할 수 있다.


돈의문 박물관 마을 속속들이 파헤치기



마을마당

 

 돈의문 박물관 마을을 도착해서 계단을 오르면 처음으로 마주하는 곳이 있다. 바로 마을마당이다. 수십 년간 한 자리를 지켜온 주택들을 헐어 마당이란 이름으로 재탄생 된 이곳은 누구든 편히 쉬어갈 수 있는 쉼터이자, 공연이 열리는 예술 공간이다. 지금은 날씨가 쌀쌀해져 공연을 열지 않지만 10월까지는 여러 가지 문화 행사들이 이 곳에서 열렸다고 한다. 몇 개월 후, 봄기운이 만연해질 때 들려 이곳에서 열리는 다채로운 공연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마당을 둘러다보면 한 쪽에 위치한 설치예술작품을 볼 수 있는마당을 둘러다보면 한 쪽에 위치한 설치예술작품을 볼 수 있는데, 그 안에는 마을에서 살았던 주민들의 물건이 담겨있다. 해당 작품은 도시가 재생이 돼서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갖췄지만 여기서 살던 흔적들이 오래오래 남길 바란다는 의미로 설치됐다. 이 흔적은 마당뿐만 아니라 돈의문 박물관 마을을 돌아다니다보면 바닥이나 벽 등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돈의문 전시관 


 돈의문 박물관 마을의 역사와 문화, 삶의 기억 등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돈의문 전시관이다. 돈의문 박물관 마을 내에 있는 건물들이 담고 있는 의미들이 궁금하다면 이곳을 꼭 둘러보길 바란다. 해당 전시관은 식당으로 운영되던 건물들을 활용해 새롭게 조성됐다. 돈의문 전시관을 가리키는 이름인 ‘아지오’와 ‘한정’도 전에 운영됐던 식당을 토대로 지어졌다. 아지오 건물에선 돈의문의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교통의 중심지였던 과거에 걸맞게 돈의문 아래를 통과하는 전차의 모형과 개항 이후 일제강점기까지의 돈의문의 기억을 엿볼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박물관 마을로 개발되기 전 동네의 모습을 기록해 어떻게 도시가 건축됐고 변화했는지에 대한 기록도 확인 가능하다. 이제 옆 건물인 한정으로 이동해보자. 한정에서는 돈의문 박물관 마을이 되기 전에 있었던 새문안 동네에 대해 자세히 볼 수 있다. 서울의 유명한 과외방 밀집지였다가 직장인을 위한 식당으로 변하기 까지 그 때 직접 과외를 받았던 학생의 실제 경험담과 식당을 운영 하던 분들의 이야기 또한 들어볼 수 있다.

 

 



서대문여관

 

 서대문여관은 돈의문 박물관 마을에서 제일 많이 옛날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건물 중 하나이다. 기록에 따르면 일제 식민기 부터 자리를 잡고 있었다고 한다. 이 건물은 1970~80년대 사이에 주로 쓰이던 건축자재인 타일이 쓰였다. 주변에 관공서가 많고 교통이 편리해 주로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의 출장용 숙소로 많이 이용 됐다고 한다. 현재, 여관 안의 작은 공간을 활용해 열 두명의 작가 들이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기자는 지난달 21일에 이곳을 방문했는데 ‘서대문여관 아트페어’가 진행 중이었다. 서대문 아트페어 같은 경우 작은 여관방 하나를 자신의 작업실로 내 보이는 오픈 스튜디오를 컨셉으로 한 전시였다. 방뿐만 아니라 욕실을 이용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다양한 재료와 방법으로 나타내 눈이 즐거웠고 더불어 작품이 가진 뜻을 유추해보는 재미도 있었다. 기자가 즐긴 전시는 지난달 25일을 끝으로 마감됐지만 서대문여관은 늘 예술전시가 이뤄지니 돈의문 박물관 마을을 방문할 경우, 서 대문여관을 들러 전시를 즐기길 바란다.


이 밖에 다양한 프로그램

 

 돈의문 박물관 마을이 그 전에 주민들이 살았던 마을이었다가 문화와 관련된 사업으로 변한만큼 이 마을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현재는 날씨가 추워져 많은 프로그램이 진행되진 않지만 그 중 경험할만한 대표적인 3개의 프로그램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 째는 ‘도슨트와 함께하는 마을 투어’다. 혼자 여유를 즐기며 관람하는 것도 좋지만 마을이 가지고있는 매력과 숨은 진가를 제대로 알고 싶다면 설명과 함께 관람하는 것을 추천한다. 기자 역시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도슨트의 친절한 설명을 통해, 놓칠 뻔했던 숨겨진 매력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이 마을투어는 매주 △화요일 △수요일 △금요일 △토요일 12시 30분에 진행된다. 사전 신청은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마을 투어뿐만 아니라 매주 목요일 12시 30분에 진행되는 건축투어도 체험가능하다. 투어를 완료했다면, 마을 내의 서울도시건축센터 1층에서 이달 26일(수)까지 진행되는 세계적인 건축 가 스티븐 홀의 전시회를 즐기는 것도 추천한다.

덧붙이는 글

돈의문 박물관 마을은 개발과 재건축을 통한 도시재생으로 동네의 역사를 보존하며 이 장소 안에서 그 마을이 가지고 있었던 추억과 정취를 공유하고 있다. 따분한 일상생활 속 그때의 추억속으로 젖어들고 싶다면 돈의문 박물관 마을을 들려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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