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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실질적인 성장을 위해 법인이 나서야 할 때이다
  • 편집국
  • 등록 2018-10-08 13: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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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전국의 대학은 수시모집 절차를 진행하느라 분주하다.

 

 10월 3일 발행된 한국대학신문의 기사에 의하면 대학기본역량 진단결과 역량강화대학과 재정지원제한대학의 수시모집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다. 교육부의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하위 36%에 포함된 일반대 40개교 중 수시모집 경쟁률을 공개한 27곳을 분석한 결과, 19개교의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떨어졌다고 한다. 이러한 경향은 수시합격발표가 되면 학교를 선택하는데도 영향을 끼치리라고 본다. 즉 복수로 합격했을 경우에는 이러한 대학을 기피할 것이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일 것이다.

 

 본교의 경우 자율개선 대학으로 결과가 나왔지만 위기를 모면했다고 안심하고 앉아있을 때는 아닌 것 같다. 구성원들은 대체로 본교는 수도권대학에서 1차로 선정할 때는 자율개선 대학에 포함되지 않았고 전국대학을 대상으로 2차 선정할 때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된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자율개선대학선정이 예상처럼 높은 비율로 선정되지 않았다면 그 여파는 본교에도 미칠 가능성이 있었을 것이다. 결국 다가올 3차 평가에 대한 준비를 지난번처럼 닥쳐서 할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지금 지난 2차 평가준비로 인해 불만의 목소리를 뒤로 했던 구성원의 목소리를 들어서 보완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갑작스러운 구조조정 때문에 단과대학의 명칭이 여러 번 바뀌었고,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인위적인 전공조정으로 말미암아 한 지붕 두 가족인 전공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이질적인 단과대학을 합쳐놔서 단과대학의 명칭도 낯설 뿐 아니라, 익숙하지 않은 단과대학 안에 어떤 학과와 전공들이 존재하는지 자주 홈페이지를 들여다봐야 할 정도다. 그렇게 이질적인 전공들을 동일한 단과대학 안에서 운영해도 문제는 없는지 걱정이 생긴다. 교수충원율을 높이기 위해서 지난겨울 무리할 정도로 교원인사에 매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학과에서 충원계획이 없는 경우에는 산학협력단 소속으로 사회경험이 많으신 분들을 교수로 초빙해 왔다. 하지만 그분들에 대한 활용계획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서, 오히려 그분들이 적극적으로 학교와 관련학과에 역할을 하고자 여러 교수님들을 만나고 대학 본부와 면담을 하는 모습은 눈물겹기까지 할 정도였다.

 

 오직 평가만을 위한 준비는 본교의 발전에 지장을 줄 것임에도 불구하고 오직 재정지원제한 대학을 피할 목적으로 교육부의 평가점수에 도달하기 위해서 급급하게 움직인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본교가 안정되고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면 다음의 평가준비도 혼란의 연속이 될 것이다. 평가준비로 인해 생긴 생체기를 자연히 아물 때까지 대학 본부는 마냥 기다리는 게 아닌지 걱정된다.

 

 교육부의 평가는 점점 정량평가에서 정성평가로 변하고 있으며, 형식보다는 실질을 들여다보려고 하고 있다. 지금까지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위기를 넘겨왔다. 하지만 정성평가와 본교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제는 법인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 관선이사에서 정이사 체제로 법인이 바뀐 지도 몇 해가 흘렀다. 법인에서는 구성원들이 선출한 총장후보가 아닌 외부인사를 총장으로 임명하여 나름 친정체계를 갖췄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법인 안에서의 불협화음과 법인과 본부의 갈등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온다.

 

 지금 구성원들이 바라는 것은 정상화된 법인의 책임경영이라 할 것이다. 수도권내의 재학생 1만명 이상인 대학이 20여개다. 밑에서 맴도는 본교를 어떤 위치에 올려놓을 것인가에 대해서 법인이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본교의 실속 있는 발전을 위해 얼마나 투자를 할 것이고 그러한 투자를 실현하기 위해서 법인은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법을 모색하고 구성원에게 보여줘야 할 것이다. 그래서 본교가 교육부의 평가를 받을 때마다 수고를 아끼지 않고서도 숨죽여 처분만 기다리는 처지가 되지 않도록 법인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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