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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後] 외부인에 가려진 진정한 축제의 주인공
  • 이지우
  • 등록 2018-10-08 09:21:04
  • 수정 2018-10-08 09: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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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본교 수원캠퍼스에서 3일간의 대동제 K’RUSH가 진행됐다. 축제에서만 접할 수 있는 수많은 즐길 거리와 먹거리 가운데 학생들이 가장 기대한 것은 ‘연예인 공연’이었다. 늦은 밤에 시작되는 연예인 공연은 대학축제의 분위기를 무르익게 할 뿐만 아니라 콘서트가 아니면 보기 힘든 연예인을 학교에서 만날 수 있게 해주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손꼽아 기다리는 공연을 외부인에게 밀려 제대로 보지 못하게 된다면 어떨까? 본교에서 진행하는 공연을 가까이에서 즐기는 것은 본교 학생이 당연하게 누릴 수 있는 권리지만, 앞서 말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당연한 권리를 누리지 못해 억울할 수밖에 없다. 이번 축제는 재학생들이 앞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재 생 존’이 준비되지 않았다. 이에 본교 학생들은 다른 학교 학생들에게 밀려 시야가 가려진 곳에서 보는 불편을 겪었다. 이효빈(중어중문·1) 양은 “축제의 마지막 날에 진행된 연예인 공연 이 시작되기 전 홈마1)들이 의자로 자리를 맡아둔 탓에 앞자리에 서지 못해 아쉬웠다”고 전했다. 이에 안전한 행사진행을 위해 의자를 치운 총학생회의 조치가 있었다. 하지만 본교 학생이 아닌 외부인이 앞자리를 먼저 선점했다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의 권리가 침해당했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아주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이하 성균관대)는 각 대학의 학생들이 우선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재학생 존을 따로 마련했다. 또한 성균관대의 경우 외부 지인과 함께 공연을 즐기고 싶은 학생들을 위해 지인을 위한 재학생 존의 입장권을 따로 판매하기도 했다. 본교 또한 타 대학과 같이 외부인으로부터 받는 본교 재학생 들의 피해와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 대책 중 하나인 재학생 존은 불필요한 방해를 막고 더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축제를 이뤄낼 것이다. 작년 서울캠퍼스 축제에서 학생을 우선시하는 재학생 존이 학생들의 권리와 축제를 지켜 줬던 것처럼 앞으로의 축제는 본교 학생들이 진정한 주인공이 될 수 있게 해 나가야 할 것이다.

 

 글 이지우 기자│dlwldn773@kgu.ac.kr

사진 이건우 기자│hangta96@kgu.ac.kr

 

1)  ‘홈마스터’의 줄임말. 연예인의 고화질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여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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