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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새로운 문화의 흐름을 주도하다
  • 박서경 기자
  • 등록 2018-10-08 09: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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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양한 분야에서 뽐내는 개성
음악 사이트에서 최신노래를 살펴보면 인디음악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인디게임과 영화도 많은 사람들이 즐기며 유명해지는 현상이 많이 나타난다. 하지만 막상 인디의 정의에 대해 묻는다면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할 수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인디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인디의 시작은 자유로운 창작

 

 인디라고 하면 사람들은 언더그라운드나 아마추어와 비슷한 개념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인디(indie)'independent의 줄임말로 기성의 자본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전제로 하고 있다. , 상업적인 거대 자본과 유통 시스템으로부터의 독립을 의미한다. 또한 대형 기획사나 회사에 종속되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의 간섭을 받지 않고 개발자 자신이 정말로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든다는 의미로도 쓰이고 있다.

 

 이런 인디라는 개념이 국내에 들어온 것은 1990년대 후반이다. 당시 대형 음반사의 유통망을 거치지 않고 자체적으로 음반을 유통하는 회사들이 음악계를 이끌고 있었다. 이런 음반사들을 독립 음반사라고 했으며 이를 사람들이 인디로 통칭했다. 그 후에 인디라는 개념이 한국에 흘러들어왔다. 한국 인디음악의 시작은 홍익대학교(이하 홍대) 앞을 중심으로 나타났다. 여러 밴드그룹이 홍대 앞 무대로 모여들었고 이들의 음악은 기존 헤비메탈 밴드와 차이가 있었다. 그들은 유명한 곡을 카피하기보다는 처음부터 자작곡 위주로 공연을 했다. 그 결과, 새로운 음악과 스타일이 많이 나타났고 홍대 앞은 이런 문화의 흐름을 주도하는 공간으로서 자리 잡았다. 해당 현상을 음악계에서는 한국 인디음악의 본격적인 출발점으로 꼽는다고 한다.

 

다양한 분야 속에 스며들다

 

 인디문화는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는데 그 대표적인 분야로 영화가 있다. 인디영화는 독립영화라고도 하며, 수익을 내는 것을 우선시하는 상업영화와 비교했을 때 제작자의 의도가 훨씬 잘 반영될 수 있다는 특징을 갖는다. 미국의 경우에는 이러한 독립영화만을 상영하는 독립영화관이 여러 개 존재한다. 그리고 해당 영화관에서 나온 수익은 또 다른 독립영화를 제작하는데 기여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의 인디스페이스가 최초의 독립영화 전용 상영관으로 등장했으며 최근에는 곳곳에 독립영화 상영관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게임에서도 인디문화를 빼놓을 수 없다. 온라인 게임이나 PC용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MMORPG형식의 게임보다는 개발자의 창의력이 돋보이는 독특한 게임이 많이 나타난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인디게임의 대표적인 성공작으로 더 바인딩 오브 아이작이라는 게임을 들 수 있다. 해당 게임은 에드먼드 맥밀런이 제작했는데 여기에는 개발자의 불우한 어린 시절이 반영돼있다. 그렇기에 게임 속에서는 아동학대의 내용과 잔인한 상황이 연출된다. 이런 요소는 대형 게임회사에서 보기에 모든 연령층이 소비하기에 부적합하다는 이유에서 출시가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맥밀런이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개발했기 때문에 인디게임의 특성상 게임 내용의 가감 없이 스팀(Steam)’이라는 인디게임 플랫폼을 통해 출시될 수 있었다.

 

플랫폼의 발달과 함께 성장해

 

 최근에 인디문화가 확산된 가장 큰 계기는 SNS와 플랫폼의 발달이다. 개인이 창작물을 만들다보면 아무래도 저자본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하지만 SNS가 발달하면서 개인이 만든 창작물을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예를 들어 인디음악의 경우, 유명한 음반사나 소속사의 도움이 없어도 유튜브나 개인 사이트를 통해 본인의 창작곡을 쉽게 다른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다.

 

 더불어 인디게임 분야에서는 구글 플레이 아이튠즈 스토어 스팀 등의 글로벌 오픈 마켓이 등장하면서 개발자들이 퍼블리셔의 도움 없이도 자신들의 게임을 판매할 수 있는 경로를 확보했다. 이런 플랫폼들을 통해 사람들은 다양한 인디게임을 접하고 즐길 수 있게 됐다. 특히 스팀의 경우에는 인디게임뿐만 아니라 게임제작이 가능한 툴도 다운받을 수 있어 게임 제작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는 프로그래밍에 능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쉽게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현재에 이르러서는 게임 산업으로 뛰어드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며 참신한 아이디어와 독특한 개성을 가진 게임이 지속적으로 탄생하는 중이다.

 

박서경 기자 psk01162000@kgu.ac.kr

덧붙이는 글

앞서 설명했듯이 인디는 자본이 없거나 유명하지 않은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인디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실현함으로써 시작되며 이는 문화의 다양성에 기여하고 있다. 만약 본인이 창작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도전해보는 것이 어떨까. 그 도전이 새로운 문화의 흐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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