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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後] 성숙한 팬 문화, ‘플미티켓’ 타도로부터
  • 박서경 경기대 신문사 기자
  • 등록 2018-09-18 11:4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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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덤문화를 보면 좋아하는 가수나 배우의 공연을 보기 위해 티켓팅을 하는 모습이 자주 나타난다. 보통 공연의 좌석은 한정돼있는 반면, 원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티켓을 구매하는 것이 굉장히 치열하기 마련이다. 이에 티켓팅에 실패한 사람들은 티켓을 구하기 위해 취소표를 찾거나 양도자를 구한다. 하지만 양도자를 찾을 때 중고 거래 사이트를 들어가면 적지 않은 사람들이 '플미티켓'을 판매하는 '플미 행위'를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플미는 프리미엄(premium)의 줄임말로, 공연 연극 스포츠 경기 등의 좌석을 정상가에 구매해 비싸게 되파는 행위를 의미한다. 원가로 티켓을 양도하면 배송비만 추가되지만 플미가 붙은 티켓은 원가의 몇 배가 넘는 가격으로 판매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공연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은 해당 공연을 보기 위해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의 플미티켓을 구매한다. 심지어 이런 팬심을 노려 이익을 얻으려는 사람들은 불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손쉽게 티켓을 사재기하기까지 이르렀다. 이는 정작 공연을 보고 싶어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서 그 기회를 앗아가는 결과를 가져온다. 게다가 공연하는 사람들도 공연에는 관심이 전혀 없는 사람이 플미티켓 판매로 부당하게 이익을 취하는 것에서 불쾌함을 느낄 수 있다.

 

 다행히도 팬덤문화가 점점 성숙해짐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플미티켓을 구매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식을 갖고 플미티켓을 신고하는 이도 많아졌다. 더불어 티켓을 판매하는 측에서도 해당 문제를 줄이기 위해 티켓을 미리 배송해주지 않고 공연 당일 현장에서 티켓을 배부하는 등의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렇듯 많은 사람이 성숙한 팬덤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플미티켓이 인터넷을 통해 판매되는 일이 사라져야 한다. 하지만 현재 경범죄 처벌법 제 32항에서 암표거래의 단속을 명시하고 있지만 현장단속에 한정돼있는 이유로 온라인 매매는 실질적인 처벌이 어렵다. 이런 모습을 바로잡기 위해 온라인 암표매매 행위를 단속할 수 있는 보다 강력한 규제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스스로가 플미티켓을 매매하지 않는 도덕성을 갖추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사진 박서경 기자 psk01162000@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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