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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특집] 축사
  • 이유림
  • 등록 2018-09-18 11: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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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대신문 창간 60돌을 축하합니다

 

총장 김인규
 지난달 우리 본교는 교육부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됐습니다. 이는 본교 모든 구성원이 힘을 모아 이뤄낸 쾌거입니다. 이처럼 올해는 본교에게 있어 우리가 가진 역량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대학의 발전을 위해 한 단계 도약할 발판을 마련한 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New Start KGU’라는 사명 아래 ‘경기도를 대표하 는 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나갈 것입니다.

 

 이러한 중요한 시기에 경기대신문이 창간 60돌을 맞이하는 것은 그 의미가 어느 때보다도 남다르다 할 것입니다. 중국의 성현인 공자는 예순의 나이를 이순(耳順)이라 일컬었습니다. 인간에게 있어 예순 살은 자기완성의 시기로, 사사로운 감정에 얽매이지 않고 모든 말을 객관적으로 듣고 이해할 수 있는 나이라는 의미입니다. 60돌을 맞이한 경기대신문 역시 학내·외 다양한 사건과 이슈를 객관적이고 성숙한 시각으로 전달하는 보도의 창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습니다.

 

 대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학생과 교수, 직원을 비롯한 모든 대학 구성원 간의 소통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대학은 어느 한쪽의 주장만으로 이끌어갈 수 없으며, 구성원 모두가 대학의 비전에 대해 이해하고 합심할 때 비로소 발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구성원 간의 활발한 소통과 토론은 대학의 발전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경기대신문이 이러한 우리 대학의 ‘소통의 장’으로서 그 역할을 다 해주기를 기대합니다. 다양한 대학 이슈에 대해 때로는 따뜻한 격려를, 때로는 따끔한 충고를 아끼지 않음으로써, 본교가 나아가는 한걸음 한걸음에 힘을 실어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경기대신문을 비롯한 학내 언론이 가지고 있는 사명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입니다. 경기대신문 창간 60돌을 계기로 창간 시에 가졌던 사명감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앞으로 70돌, 100돌로 힘차게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경기대신문의 객관성과 냉철한 비판의식이 본교의 밝은 미래를 비추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대학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경기대신문 모든 기자들에게 격려와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다시 한 번 경기대신문의 창간 60돌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58년 개띠생 경기대신문, ‘브라보! 아워 라이프!’


김동훈 (신문사 동문회장·한겨레신문사 편집국 스포츠부장)

 <경대학보>는 1958년 9월 27일 태어난 '58년 개띠’다. 예전엔 술자리 우스갯소리로 ‘58년 개띠’라는 말을 입에 많이 올렸다. 58년생은 ‘베이비붐 세대’의 상징이다. 1955~1963년 사이에 무려 700만 명이 태어났는데, 그중 1958년에 가장 많은 90만 명이 세상의 빛을 봤다. 58년생은 한국전쟁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았던 터라 보릿고개의 마지막 세대로 불린다. 서너살 무렵엔 4·19 혁명과 5·16 쿠데타라는 한국 현대사의 엄청난 사건을 목도했다.

 

 학창시절은 치열한 경쟁의 연속이었다. 초등학교에 입학해서는 한 반에 80명 이상이 바글거리는 ‘콩나물 교실’에서 수업을 받았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던 1974년에는 이른바 ‘뺑뺑이’(추첨)로 불리는 고교평준화의 첫 수혜자였지만 명문고에 무시험으로 들어간 58년 개띠들은 선배들에게 영문도 모르고 미움을 받았다. 고교 졸업 후에는 역대 가장 치열한 대학 입학 경쟁을 치렀다. 어렵게 들어간 대학에서는 잔혹한 박정희·전두환 군사정권에 맞서야 했고, 20대 초반에 누구는 군인 신분으로, 누구는 시위대로 5·18 민주화운동의 대척점에서 화염병과 최루탄으로 맞서는 비극도 겪었다. 우리 나이로 서른이던 1987년 6월 항쟁 때는 ‘넥타이 부대’로 도심에서 대학생 후배들의 시위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1980년대 후반에 맞은 고도성장의 기쁨도 잠시. 마흔이던 1997년 초겨울에는 외환위기의 찬바람에 된서리를 맞기도 했다. 50대에는 피와 땀으로 일군 민주화가 역행하는 어처구니없는 광경도 목격했다.

 

 이처럼 58년생 경기대신문은 마치 대하드라마의 주인공처럼 격변하는 역사를 기록했다. 참으로 모진 세월과 치열한 삶을 견뎌내고 살아왔다. 그리고 마침내 오늘 환갑을 맞았다.

 

 이 글을 쓰면서 문득 책장에 꽂힌 경대학보 축소인쇄판으로 눈길을 돌린다. 창간호부터 500호까지의 두툼한 축쇄판이 내게 모두 네 권이 있다. 지금은 지령 1000호를 넘겼고, 축쇄판도 10권에 이른다고 한다. 단지 보교만의 역사 뿐 아니라 한국 현대사가 새겨져 있는 귀중한 자료다.

 

 개인적으로 1988년, 대학 3학년 때 경대학보 30주년 특집 신문을 발간했고, 내가 몸담고 있는 한겨레신문사가 창간 30년을 맞은 올해 내 운명을 기자로 바꿔놓은 경기대신문이 창간 60주년을 맞았다. 지난 8일 저녁, 학보사(신문사) 기자 출신 동문 40여명이 모여 조촐하게 경기대신문사(경대학보사) 환갑잔치를 했다. 제호는 바뀔지언정 정론직필의 혼과 얼은 100살, 200살, 아니 영원무궁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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