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대학이슈] 미흡한 장애인 처우에 대한 다양한 의견
  • 이유림 기자
  • 등록 2018-06-04 15:15:48
기사수정
  • “장애인 인식 개선과 시설 보완 필요성 느껴”
전반적인 대학가의 상황을 살펴본 결과, 장애대학생들은 고등교육의 기회를 얻기 위해 부족한 지원과 불편함을 감수하며 대학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이에 본지에서는 우리 사회와 본교에서의 장애인 처우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듣기 위해 △한국지체장애인협회 편의증진국의 홍현근 국장 △본교 교수 △본교 학생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홍현근(한국지체장애인협회 편의증진국) 국장

“장애인 인식 개선, 과거와 큰 변화 없어···”

 

 장애인이 겪는 장벽은 크게 △제도 △문화정보 △환경 △의식 네 가지로 나뉜다. 이 중 세 가지의 장벽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점차 개선된 반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심어주는 의식적 장벽은 오히려 견고해졌다. 실제로 이는 작년 서울 강서구에서의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에 대한 주민반대와 아파트 단지 내 장애가구 입주반대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고자 대학을 포함한 각 공공기관에서는 의무적으로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한 교육을 1년에 한 번 이상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교육을 이행하지 않더라도 별다른 불이익이 없기에 적지 않은 기관들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가벼이 여기고 있다. 이에 한국지체장애인협회는 해당 교육 불이행시 합당한 조치를 취하는 제도를 신중히 의논하고 있다.

 

 이밖에도 대부분의 대학에는 저층건물이 많아 엘리베이터를 설치하지 않아도 장애인 편의 관련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다. 하지만 지체장애학생의 경우 적절한 장애 복지 시설이 마련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몸을 움직이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다수의 대학에서는 이를 인적서비스(전담 도우미)같은 제도를 통해 해결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는 장애인의 자립적 삶을 추구하는 IL(Independence Living) 장애인 복지제도의 움직임과 부합하지 않는다. 현 대학가는 이러한 점을 파악해 장애인 복지 시설 증축에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

 


엄현섭(교양학부) 교수

“엘리베이터 및 경사로 개선 필요”

 

 나는 아주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다리가 조금 불편한 편이다. 때문에 종종 본교 강의시설과 학교 구조의 미흡한 점을 느끼게 된다. 특히 제 5강의동(덕문관)에서 수업하는 경우 엘리베이터의 부재로 인해 층간 이동시 계단을 이용해야만 한다. 아마 나처럼 조금 불편한 정도가 아닌 실제 장애를 가진 교직원이나 학생들은 이러한 부분이 더 큰 장애로 작용할 것이다. 엘리베이터가 있는 강의동마저도 내부 공간이 협소해 휠체어와 같은 장애인 보조기구는 이용이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이처럼 본교에는 기본적인 장애인 편의 시설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게다가 경사진 면도 많아 신체적 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쉽게 돌아다니지 못한다. 특히 덕문관 옆 경사로의 표면이 불규칙해 발을 내딛기가 어려울 때가 있다. 이 문제는 아스팔트를 다시 깔아 매끈하게 다듬어 해결이 가능하다.

 


김효정(독어독문·1)

“장애인과 비장애인은 함께 사는 존재”

 

 엘리베이터가 없는 강의동에서 깁스를 한 친구의 목발을 들고 부축하며 계단을 오르는 학생을 본 경험이 있다. 이처럼 주변에 몸이 불편한 동기 혹은 선후배가 있다면 짐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도움을 줄 수 있다. 장애를 가진 학생이더라도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차별없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나를 포함한 비장애학생들은 본교에 장애학생이 얼마나 재학하고 그들을 위한 제도가 무엇이 있는지 무심한 경향이 있다. 이에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한 대학측과 개개인의 노력이 필수적임을 느낀다.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개인의 능력을 중시하는 태도를 고양해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공존하는 대학사회가 형성됐으면 한다.

 

 

이건우 수습기자│hangta96@kgu.ac.kr 이유림 기자│leeyu-lim7890@kgu.ac.kr

덧붙이는 글

다양한 관점을 통해 장애인 학생들이 받는 여러 교육적 차별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이 가진 장애가 더 이상 ‘장애’ 로 느껴지지 않을 만큼 모두가 자의에 따라 ‘공평’한 사회참여가 가능한 사회가 구축돼야 한다. 주변에 고등교육을 받지 못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이가 없는지, 그들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든 사회구성원이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TAG
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