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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최대 집중력 시간을 활용한 스낵컬쳐
  • 고다연 경기대 신문 기자
  • 등록 2018-06-04 15:4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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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낵컬쳐는 작은가방··· 짧고 흥미위주의 콘텐츠에 적합해”
앞서 스낵컬쳐의 정의와 장단점에 대해 알아봤다. 그렇다면 점점 떠오르고 있는 스낵컬쳐 현상에 대해 관련 전문가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이에 본지는 스낵컬쳐에 대한 더욱 자세한 내용을 듣고자 본교 관광문화대학 김수정 교수를 찾아가봤다.

 


스낵컬쳐에 대해 자세한 설명 부탁한다


 스낵컬쳐(Snack Culture)는 지하철이나 병원에서 이뤄졌던 △작은 음악회 △문화 공연 △레포츠 등으로 시작됐다. 이는 삶이 각박해짐에 따라 문화생활에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 싶지 않아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반영해 등장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는 IT기기를 중심으로 생산되는 모든 짧은 콘텐츠를 의미하고 있다. 즉 스마트폰을 활용해 소비할 수 있는 무수한 콘텐츠들이 모두 스낵컬쳐라는 뜻이다.


 스낵컬쳐의 대표적 예시로는 △웹툰 △웹소설 △웹드라마 등이 있다. 웹툰은 2000년대 인터넷의 발달로 처음 등장했으며 최근 들어서는 드라마나 영화의 소재로 사용되는 등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또 한 웹소설의 경우에는 인터넷 소설로 처음 시작돼 2013년 ‘네이버 웹 소설’ 서비스를 통해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웹소설로는 △구르미 그린 달빛 △마왕 △고결한 그대 등이 있다.

 

많은 콘텐츠들이 ‘스낵화’되는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나의 문화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긍정적·부정적 시각 중 하나에 치우쳐 스낵컬쳐를 평가하는 태도보다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더 바람직하다. 과거에는 이메일을 핸드폰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 것도 놀라운 현상이었다. 같은 맥락에서 현재 많은 콘텐츠들 이 스낵화되고 있는 현상도 모바일기기와 인터넷의 발달에 따른 자연 스러운 변화다.

 

 스낵화를 통해 나타나는 긍정적 영향은 때와 장소에 따라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콘텐츠가 개발되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위치해 있는 환경이나 시간에 따라 필요로하는 매체의 종류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길거리를 걷고 있을 때는 청각매체를, 대중교통에서 앉아있을 때는 시각매체를 선호할 것이다. 또한 많은 젊은이들이 평균적으로 대중교통을 15~30분 이상 탄다고 한다. 짧은 분량의 카드뉴스나 웹드라마가 만들어지는 현상은 이러한 사람들의 시·공간별 매체 소비 욕구와 시대의 흐름을 잘 파악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낵컬쳐의 한계점에는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스낵컬쳐가 단시간에 보여지는 콘텐츠이기 때문에 폭력적·선정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이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스낵컬쳐의 대 표적 예시인 웹드라마를 봐도 일반 드라마와 비교했을 때 자극적이거 나 선정적인 요소가 많은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극적 요소 들은 대중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스낵컬쳐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스낵컬쳐에는 단순한 오락위주의 콘텐츠만 담겨서 깊이있는 콘텐츠의 수용이 불가하다고 우려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들었다. 그러나 스낵컬쳐는 짧은 시간에 소비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기에 굳이 깊이있는 콘텐츠를 담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가방을 예시로 들자면 여행을 갈 때는 큰 가방을 이용하지만 가벼운 외출 시에는 작은 가방을 들고 나간다. 스낵컬쳐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작은 가방인 스낵컬쳐에는 그에 걸맞는 짧고 흥미위주의 콘텐츠들만 담아도 충분하다. 큰 가방에 들어가야 될 만한 물건을 작은 가방에 넣으려고 시도하면서 불평하면 안 된다.

 

 요즘 젊은 세대들이 15~30분 정도 분량의 스낵컬쳐를 선호하는 것은 어쩌면 인간의 집중시간이 그 정도임을 증명하는 것 같다. 이를 바탕으로 본교의 긴 수업방식 또한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됐으면 좋겠다.

 

고다연 기자│gdy1230@kgu.ac.kr

 

덧붙이는 글

스낵컬쳐는 유행보다는 하나의 문화 현상이라고 설명한 김수정 교수의 말처럼 지금 우리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스낵컬쳐를 충분히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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