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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문제에 휩싸인 기숙사, 그 내막은?
  • 이지우
  • 등록 2018-06-04 16: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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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한 안전시설에 잇따른 불만 제기
본교 경기드림타워(이하 기숙사)는 편안하고 안전한 시설을 제공함으로써 사생들이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 야한다. 하지만 본교 기숙사에서는 최근 화재경보로 인해 사생들이 불편을 겪는 일이 나타났고, 본교 커뮤니티에서는 기숙사 안전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본지는 실제 기숙사 안전성이 어느 수준 인지 알아보고자 전문가의 의견과 함께 기숙사 시설의 안전현황에 대해 알아봤다


본교 기숙사 안전, 어떻게 관리되고 있나


 현재 본교 기숙사에는 2,016명의 사생들이 살고 있기에 각종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환경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이에 본교는 시설물 안전 관리와 소방시설점검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시설물 안전관리의 경우, 6개월에 한 번씩 점검을 하고 있으며 매번 안전관리 계획서를 작성해 관할구청이나 시청에 제출한다. 또한 소방시설점검은 소방관계법 령에 따라 매년 2월 작동기능 점검과 8월 종합정밀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해당 점검 방법은 소방서에서 지정한 위탁업체가 기숙사 점검을 실 시하고 소방서에 해당 내용을 보고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렇다면 본교 기숙사 소방시설 현황은 어떨까. 기숙사에는 현재 층마다 △소화기 9개 △스프링클러 113개 △열 감지기 27개 △연기 감지기 10개가 설치돼 있고, 그 외에도 여러 소방시설들이 존재한다. 뿐만 아니라 기숙사 내에서는 재난 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방재실 근무자가 자동탐지설비를 24시간 감시한다. 더불어 남·여 동 관리자 들은 6시간에 한 번씩 기숙사를 도는 방식으로 사생들의 안전을 꾀하고 있다.

 

 사생 95% “기숙사 안전시설 미흡해”

 

하지만 앞서 언급한 기숙사 안전시설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전과 관련된 논란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본지에서는 기숙사 안전시설에 관한 본교 사생들의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기숙사 사생 700명을 대상으로 판넬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안전시설이 미흡하다’에 투표한 사생은 667명(95%)이었고, ‘안전 시설이 충분하다’에 투표한 사생은 33명(5%)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대부분의 학생들이 기숙사 안전시설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결과가 나타난 근거는 다음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난달 17일 새벽 2시 경, 남학생동 10층 비상계단에서 흡연으로 인한 연기 때문에 화재경보가 울렸고 일부 학생들이 대피한 사건이 있었다. 하지만 화재경보가 모든 층이 아닌 일부 층에서만 작동하며 이에 대피를 하지 못한 학생도 있었다. 이 같은 이유로 본교 커뮤니티에서는 경보를 듣지 못한 학생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실제 경보를 듣지 못 했던 최효정(산업경영공학·1) 양은 “만약 화재가 발생한 경우였다면 인명피해가 나올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며 “많은 돈을 내고 거주하는 만 큼 학생들이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기숙사 측에서 잘 확인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또한 기숙사 측의 문제뿐만 아니라 경보가 울렸음에도 불구하고 사생들의 안전을 관리해야하는 사생회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한 지적이 등장했다. 경보를 듣고 대피를 했던 고유진(사학·1) 양은 “대피를 했지만 아무런 안내가 없어 불안했다”며 당시의 불안함을 토로했다. 이렇듯 학생들은 기숙사 안전시설과 늦은 사생회의 대응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드러냈다.

 

 생활지원센터 “기숙사 규모로 인해 우선경보방식 취하고 있다”

 

 그렇다면 앞선 학생들의 불만에 대한 기숙사 측의 입장은 어떨까. 화재경보가 일부 층에서만 작동됐던 문제에 대해 본교 생활지원센터 김정호 센터장은 “소방관계법령상 5층 이상의 건축물은 화재발생이 감지된 경우에 우선경보방식으로 경보하도록 규정돼 있다”며 “일단 연기가 난 △해당층 △위층 △아래층에 먼저 경보가 울린다”고 전했다. 해당 3개의 층에 경보가 울리면 관리자가 먼저 화재 여부를 확인한다. 이 때 화재가 발생했다면 메인버튼을 눌러 전 건물에 화재경보를 내보내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다. 이어 김 센터장은 우선경보방식이 이뤄지는 이유에 대해 “기숙사와 같이 규모가 큰 건물은 대피 시 계단 및 피난통로에 피난자가 몰려 혼란과 패닉현상 발생이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사생총회에서 전 사생회 측은 조속한 대응이 없었던 이유에 대해 “화재 시 정확한 행동강령이 나와있지 않아 대처에 대한 인지를 못했다”며 조치를 취하지 못한 이유를 밝혔다.

 

 





이에 기자는 수원소방서 소방특별조사팀 이기봉 팀장을 만나 본교 기숙사의 소방시설 안전성과 재난상황 대응방법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Q.본교 기숙사 내의 소방시설 안전성에 대해 평가 부탁한다

 

 해당 건물은 2011년 완공돼 법정소화설비 설치가 완비됐고, 매년 성실하게 종합정밀점검 및 작동기능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점검검사결과에 따르면, 소방시설을 적정 유지관리·보수하는 것으로 확인돼 안전관리는 잘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된다. 또한 지난달 17일 사건이 일어난 새벽의 업무일지를 확인해봤을 때 당시 올바른 대처를 취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해당 기숙사의 안전관리가 체계적으로 돼있다고 생각하니 안전에 대해 안심해도 괜찮을 것이다.

 

 하지만 대학교 기숙사 건물의 특성 상 개별 입주자의 통제와 관리가 어렵고 화재 발생시에 대량 인명피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 때문에 해당 기숙사 건물은 2018년 하반기 중으로 △소방 △건축 △ 전기를 포함하는 종합점검 실시 및 잠재적 상황의 원인을 제거하기 위한 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다.

 

Q.사생들의 안전의식 개선을 위한 해결방안은 무엇인가

 

 해당 기숙사의 △면적 △용도 △수용인원 등에 따른 소방 시설은 법에 의거해 설치관리 되고 있다. 하지만 건물 내 입주한 학생들과 소방안전관계자의 소통 부재로 인한 비상시 초기 대응 능력 등은 미흡할 수 있다고 예상된다. 이에 기숙사 측에서 △수시 소방교육 독려 △자체 안내방송 △소방안전관련 안내 포스터 설치 등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사생들의 안전의식을 상승시키도록 노력해야한다. 아울러 기숙사 측 뿐만 아니라 사생들 또한 화재를 일으킬 수 있는 요소에 대해 인식하며 생활규칙을 준수하는 것과 같은 실천의식 향상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Q.학생들이 재난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말해달라

 

 기숙사 내에 피난에 대한 안내용지가 부착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공지된 피난안내도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다. 평상시 피난 비상구의 위치를 인지해야 하고 소방 기구를 다루는 법을 알아야 실제 재난상황이 발생했을 때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따라서 재난상황에 잘 대처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실제와 같은 훈련과 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학생들에게 소방훈련을 잘 참여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해당 훈련에 참여하게 된다면 화재예방에 대한 지식이 숙지가 될 것이며 이에 재난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기숙사 측은 많은 사생들이 거주하는 만큼 안전시설을 꾸준하게 관리·감독 해나가야 할 의무가 있다. 아울러 학생들 또한 기숙사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과 안전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의식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숙사와 사생 모두 안전을 위해 노력함으로써 살기 좋은 경기드림타워로 거듭 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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