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트코인의 광풍 을 타고 많은 사람들이 블 록체인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 나도 “블록체인 무엇인가?”라는 번역서를 읽었다. 사회과 학도로서 기술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블록 체인의 기초와 그 적용범위를 이해할 수 있었고 비트코 인의 용도에 대해 알게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한다. 나는 블록체인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 투명하고 정직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을 알게 됐다.

 사회과 학도로서 나는 무역학을 전공하고 있다. 무역학에 대한 블록체인의 적용방법은 무엇일까? 그리 오랜 고민을 하지 않아도 이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무역에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은 무엇인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수 있나? 이러한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는 순간 블록체인은 무역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만나게 된 것이다. 물론 일부 학자들이 논문을 통해 무역과 블록체인 간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무역과 블록체인간의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선행연구를 통해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 들을 찾아 해결하는것이 무역학을 연구하는 본인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무역에서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은 다양하다. 예를 들면 무역에서 종이서류는 모두 전자화됐다. 그러나 선하 증권은 아직 전자화되지 못했다. 볼레로프로젝트라는 선하증권의 전자화를 위한 시도가 있었으나 해결되지 못하고 자취를 감추게 됐다. 이 문제는 블록체인을 적용하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다. 이러한 기술적인 문제는 사회과 학도인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기술적인 측면은 공학도에게 의뢰해야 한다. 바로 협력이다. 사회과 학도로서 무역학을 연구하는 나는 현재 내가전공하는 분야에서 무엇이 문제이고 이를 블록체인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만일 이것이 블록체인으로 해결가능하다면 공학도와 협력해서 솔루션을 개발하면 된다. 이것이 내가 사는 세상과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것이고 우리의 미래를 조금 더 투명하고 윤리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것을 해야 한다.

 첫째, 학부생들은 컴퓨터언어를 학습해야 한다. 사회 과학도들이 컴퓨터언어를 반드시 학습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컴퓨터언어를 학습하면 내가 사는 세상의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블록체인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학부생들은 컴퓨터언어를 학습할 필요성이 있다.

 둘째, 자신의 전공분야에 대한 실무적인 문제점을 발견해야 한다. 이는 전공분야에 대한 학습만으로는 부족하다. 다양한 관련 서적과 논문을 학습함으로써 현재의 문제는 무엇이고 이 문제가 블록체인으로 해결 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전공분야에 대한 다양한 학습이 필요하다.

 셋째, 협업가능한 생태계가 조성돼야 한다. 이를 위해 학교는 학생들의 아이디어와 이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평가를 통해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하고 이를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어 스타트업과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넷째, 학교는 신기술에 대한 창업지원 및 특허지원과 같은 다양한 지원을 해야 한다. 이는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기술과 연결시키는 것이고 사업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무대가 마련되면 학생들은 그 무대 위에서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이를 사업화 시킬 수 있다.

 다섯째,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학생들의 신선한 아이디어가 기술로 구현되지 못 할 수도 있고 사용가능한 기술을 개발하더라도 수익과 연결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어떠한 사람도 한 번에 성공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학생 들은 실패를 통해 경험을 축적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사업화 한다면 성공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블록체인과 우리가 사는 세상을 연결해 투명하고 정직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 

                                                                                     배희성 조교수 (무역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