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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기부가 될 수 있는 시대
  • 김희연
  • 등록 2018-05-09 11:2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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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액수와 크기는 중요하지 않아요
누구나 한번쯤은 사랑의 빵이나 사랑의 열매와 같은 방법으로 기부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과거에는 이처럼 모금의 형태로 기부했다면 현재에는 사람들이 더욱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방법으로 기부 형태가 변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오늘날의 기부 형태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당신은 기부를 하고 있나요?

 

 기부란 일반적으로 돈이나 물건 따위를 대가 없이 내놓는 것을 말한다. 국제자선단체인 ‘영국자선지원재단’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기부참여지수는 32%로 139개 조사 대상국 중 62위라는 낮은 순위에 머물고 있다. 이에 기자는 본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연간 기부 빈도수를 알아보기 위해 약 6일간 수원캠퍼스와 서울캠퍼스의 각 강의동에 판넬을 설치했다. 1년에 기부하는 횟수에 대해 0회부터 11회 이상까지 선택할 수 있었던 해당 조사에는 총 940명이 참여했다. 조사결과, 0회가 31.7%(298명)로 전체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1~3 회가 17.7%(167명), 11회 이상이 12%(113명)로 기부에 참여하는 학생 또한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6년 전부터 꾸준히 모금기부를 하고 있다”는 이혜림(국제관계·4) 양의 말 또한 위 결과를 뒷받침해준다.

 

다양한 모습으로 온기를 전하다

 

 그렇다면 다양한 형태로 이뤄진 기부에는 무엇이 있을까. 기부라는 단어를 포털사이트에 검색하면 △크라우드 펀딩 △해피 콩 △ 기부 팔찌 등이 연관돼 등장한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기부의 형태가 존재한다. 먼저 게임을 하면서 기부가 가능한 형태가 등장해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는 대부분 게임을 다운 받을 때 결제한 돈의 일부 가 어려운 사람들이나 동물들에게 기부되는 방식으로 형성돼 있다. 또한 게임 중간에 나오는 광고를 통해 얻는 광고료를 통해서 기부가 이뤄지기도 한다. 앞서 설명한 기부가 모금의 방법을 달리한 방식이었다면 돈 없이도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방법도 있다. 대표적으로 청각장애인을 위해 ‘소리를 글로 옮겨 주는 문자통역사’나 ‘목소리를 기부하는 캠페인’이 존재한다. 이처럼 자신의 능력을 아낌 없이 발휘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그 외에도 머리카락 기부나 헬스장에서 회원들이 뺀 체지방만큼의 쌀을 지역 사회에 기부하는 등의 여러 형태도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20대들에게 기부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이에 기자가 본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터뷰한 결과, 기부의 경험부터 평소 가지고 있던 기부에 대한 생각까지 들을 수 있었다.

 


 

소민수(환경에너지·1) “기부는 다양한 경험의 기회 제공”

 

 기부라는 것은 물질에만 한정되지 않고 행동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고등학생 시절,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 봉사를 통해 굳이 돈 없이도 기부할 수 있다는 가치관이 확고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사람들이 직접 참여해보고 느낄 수 있는 기부가 더 활성화 돼야한다고 본다. 나아가 앞으로 사람들이 기부를 하면서 손해 본다고 생각하지 않고 기부를 통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고경희(토목공학·2) “베풂은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는 발판”

 

 ‘마리몬드’라는 사이트를 통해 위안부 할머니를 도와드린 적이 있다. 주변에 기부를 실천하는 20대를 찾기 힘든데, 이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마리몬드처럼 기부에 참여했다는 표식을 제공하는 기부 콘텐츠가 많아져야 한다고 본다. 기부는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라고 생각해 기부의 형태가 다양화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배려심이 부족해 기부 참여율이 저조한 것 같다. 이를 높이기 위해서는 아직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이 많음을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진 김희연 기자│khy968@kgu.ac.kr

덧붙이는 글

인터뷰를 통해 학생들은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기부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평소와 똑같이 일상을 보내고 있는 나의 시간이 누군가에게는 절실하게 도움을 필요로 하는 시간일 것이다. 조금의 시간을 투자해 작은 기부부터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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