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책] 우리는 개미보다 나은 존재입니까?
  • 박종현
  • 등록 2018-05-09 11:26:36
기사수정

 


저자 베르나르 베르베르
출판사 열린책들

  현재 우리들은 취업과 학업 등 다양한 사회적 요구에 기준을 둔 채 살아간다. 더군다나 시간이 지날수록 사회적 요구는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우리는 점차 경쟁사회로 들어서고 있다. 지난달 29일 청소년 4명 중 1명이 학업으로 심각한 우울증을 겪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이처럼 현대인들은 각박한 세상 속에서 서로에 등을 돌린채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다.

 

  여기서 ‘개미’는 각박해지는 세상 속에서 하나의 열쇠를 던져주는 책이다. 에드몽 웰즈는 탁월한 개미 연구가로 개미연구를 위해 풀숲을 돌아다니던 중 말벌의 공격으로 죽고 만다. 이후 그의 조카인 조나탕 웰즈가 삼촌 에드몽의 집을 유산으로 물려받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조나탕의 가족들은 호기심으로 출입금지라고 적힌 지하실을 차례로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해당 지하실은 과거 에드몽 박사가 개미 연구를 위해 만들어 놓은 곳으로 한 번 들어오면 나갈 수 없는 구조로 이뤄져 있었다. 그 결과 지하실 안에서 조나탕의 가족을 비롯한 구조대원들이 갇히게 된다. 처음에 이들은 구조를 기다리며 긍정적인 생각으로 살아간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식량은 떨어지고 구조는 오지 않는 힘든 환경 속에서 서로의 이익을 챙기는 이기심이 가득차게 된다.

 

  그러나 그 지하실 위에는 ‘벨로캉’이라는 불개미 왕국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지하실의 일부 사람들은 개미들을 이용해 식량을 조달하기로 결심한다. 식량조달은 에드몽 박사가 만든 개미와 소통을 나누는 기계를 활용해 자신들을 신이라고 속이며 공물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일부 개미들 사이에서 ‘여왕개미’를 따르지 않고 ‘신’을 섬기는 개미들이 일을 거부하면서 개미사회에 게으름과 이기심이 등장하게 된다. 해당 마음가짐은 개미사회 속에서 암 덩어리처럼 퍼지게 된다. 이에 병정개미 103683호는 해당 개미들을 처벌하며 다시 여왕개미 중심의 △책임감 △협동 △배려를 생각하는 사회로 복귀시킨다. 이 사건을 계기로 지하실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기심으로 붕괴될 뻔한 개미사회를 보며 반성하고, 개미들의 생활방식인 협동과 배려를 통해 지하실을 탈출하기로 결심한다.

 

  인간과 개미는 오랜 세월동안 지구 위에서 살아가며 수 많은 위협을 맞이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대처하는 방법은 서로 상반된다. 인간의 경우 서로를 외면하는 이기주의를 선택했고, 개미들은 서로를 도와주는 이타주의를 선택했다. 즉, 소설 속에서처럼 실제 개미 사회는 △동료애 △책임감 △협동심 등 우리에게 결여된 사회적 문화가 담겨있다. 흔히 우리들은 곤충이 인간보다 못하다고 치부한다. 하지만 막상 곤충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어떤 면에서는 인간보다 뛰어난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 앞으로 우리들도 협동심과 배려심 등을 통해 힘겨운 세상 속에서 서 로를 아끼고 생각하는 사회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종현 기자│whd2273@kgu.ac.kr

TAG
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