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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後]출판사의 속사정, 알고 계시나요?
  • 박종현
  • 등록 2018-03-20 10:2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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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다수의 사람들은 책을 구입하기 위해 서점으로 간다. 서점에 있는 모든 책들은 출판사에서 교정·출간되며, 유통과정을 거쳐 서점으로 납품된다. 그렇기 때문에 서점과 출판사의 매출은 비례관계에 놓여있다. 하지만 한국문화출판사업진흥원이 2016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서점의 매출은 2015년의 1조 5,791억보다 7.5%로 증가됐지만 출판사의 매출은 1.1% 감소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그 원인은 출판사의 위탁판매시스템에서 찾을 수 있다. 해당 제도는 서점에 책 납품 후 해당 출판사의 책이 팔린 만큼 차후에 수익을 지급받는 유통구조다. 이렇기 때문에 서점으로부터 현금지급일이 늦어질수록 중소출판사는 자금난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이에 출판사들은 책 판매량을 계산해 생산하는 방법을 고안했지만 서점으로부터 재고 반품이 늦어지면서 정확한 판매량을 가늠할 수 없어 이조차 힘든 실정이다.

 

 그렇다면 외국의 경우 어떤 방식으로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을까. 현재 독일에서는 이와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위탁판매에서 출판사가 서점을 겸임하는 직접판매 방식으로 전환했다.
또한 판매량을 전산시스템으로 계산하고 출판수를 예측해 반품이나 재고 낭비를 최대한 줄이고 있다. 이에 국내 또한 10년 전부터 재고낭비를 줄이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의 실시하에 POS1), RFiD2) 태그 부착으로 상품 판매량을 파악했다. 그러나 이 역시도 출판제도의 핵심인 위탁판매제도를 고치 지 못해 실패로 끝나는 등 해당 정책들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처럼 문체부가 단순히 책 판매량을 파악해 재고량을 조절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즉, 문체부는 위탁판매제도를 서점과 출판사의 직거래를 통한 직접판매로 변화시키고 수익 입금시일을 규정해 중소출판사들의 수익을 보장해줘야 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출판사가 기존의 판매제도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전의 종이책 위주의 출판 방식 을 버리고 전자책도 함께 출판하고 직접 판매하는 방안을 고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우리가 읽는 것으로부터 만들어진다” 는 마르틴 발저의 말처럼 책은 지식을 담은 중요한 존재이다. 그 만큼 문체부와 출판사는 소중한 책 출판에 책임감을 갖고 다양 한 노력을 기울여야한다. 앞으로 출판시장의 체계적인 개선을 통해 좀 더 많은 중소출판사들의 부흥을 기원한다.

 

글·사진 박종현 기자│whd2273@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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