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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스타] 이제는 배우, 7공주 출신 권고은을 만나다
  • 김희연
  • 등록 2018-03-20 10: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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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눈이 기쁨 되는 날, 흰 눈이 미소되는 날”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이 노래를 흥얼거렸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노래의 주인공이자 2000년대 초 또래 아이들의 우상이었던 7공주가 최근 한 방송을 통해 얼굴을 비췄다. 방송이 나간 후 7공주는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중이다. 이에 7공주 중 한명이었던 본교 재학생 권고은(연기·2) 양을 만나 못다 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14년 만에 숙녀로 돌아온 공주들

 

 지난 4일, 한 시대를 대표했다가 사라진 가수를 찾는 JTBC ‘슈가맨 시즌2’를 통해 7공주가 오랜만에 대중 앞에 섰다. 그들은 등장과 함께 대표곡인 ‘Love Song’을 불렀고, 과거의 추억을 상기시 키는 예전 그대로의 발랄함 덕분에 ‘슈가맨 시즌2’ 첫 100불을 달성 했다. 14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어엿한 숙녀가 된 모습에 대중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이에 권고은 양은 “활동 당시에도 7공주가 유명한 것을 체감하지 못했기 때문에 굉장히 신기했다”며 “나이 제한으로 인해 방송보다 행사를 많이 한 탓인지 쉽게 저희를 알아보는 것 같다”고 웃음을 보였다. 사실 7공 주는 이번뿐만 아니라 다른 방송을 통해서도 가끔 얼굴을 비췄다. 하지만 권 양은 입시 준비로 방송에 나오지 않았고 이에 그녀의 개인 SNS를 통해서 방송출연에 대한 제의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래서 대학 입학 이후 “본교와 제 자신을 알리기에 좋은 기회라 생각해 출연을 결정했다”며 7공주 완전체의 방송출연 계기를 설명했 다. 이어 대학교 동기들의 반응은 어땠냐는 물음에 권 양은 “사실 동기들이 학기 초에 눈치를 채 자신에게 장난으로 ‘공주님’이라고 부르기도 했다”며 에피소드를 전해줬다.

 

몸이 먼저 기억한 안무

 

 약 14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그들은 어떻게 다시 뭉칠 수 있었 던 것일까. 엄마 손을 잡고 만났던 어린 아이들이었지만 활동 당시 다툼도 없었고 해체 후에도 계속해서 만남을 이어올 정도로 친밀한 사이를 유지해 왔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무대 연습에 대해 권 양은 “다들 활발한 성격을 가진 덕에 이전과 다름없이 화기애애 한 분위기 속에서 연습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뒤이어 기자는 과거 영상을 보면서 잊었던 안무를 다시 배웠냐고 질문했지만 그녀는 “신기하게도 세심한 부분까지 몸이 다 기억하고 있어서 스스로도 놀랐다”며 “과거 엄격했던 안무 선생님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학교 공연과 일정이 겹치는 바람에 일정 조정이 조금 힘들었다”고 전했다.

 

7공주의 데뷔부터 해체까지

 

 그렇다면 권 양은 어떤 계기로 7공주의 한 멤버가 됐을까. 그녀는 “어린 시절 워낙 집에서 혼자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좋아했다” 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당시 권 양은 끼를 주체하지 못하고 모델학원과 연기학원을 다니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휴대폰 컬러링 녹음으로 활동하던 7공주의 오디션 소식을 들은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오디션 장을 방문한 것이 데뷔로 이어진 것”이라고 전했다.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을 물어보자 권 양은 가장 뚜렷하게 남아 있는 기억은 “북한에 가서 공연을 한 것”으로 “부모님 도 없이 소수의 관리자와 함께 북한으로 넘어갈 때가 가장 무서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때 그 시절, 그녀에게 가장 큰 고충은 무엇이었을까. 본가가 대전이었던 그녀는 다른 멤버들보다 일찍 일어나서 서울 촬영장으로 와야만 했다. 당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점을 강조하며 “나뿐만 아니라 우리 전체가 스케줄 때문에 잠을 많이 못 잤다. 그래서 멤버들끼리 만나면 다들 우리가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해 키가 작은 것”이라며 농담 식으로 이야기 하곤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활발하게 활동하던 7공주는 2009년 ‘OST 리멤버’ 앨범 을 마지막으로 9년간의 활동을 마감했다. 이에 권 양은 “7공주 멤 버들 중 당시 연예인과 관련된 꿈을 가진 사람은 없었다”며 모두가 “학업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공부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아 말한 점이 활동 종료의 이유였다고 밝혔다. 그 후, 권 양은 다시 평범한 학생으로 돌아간 듯했지만 학창시절 내내 ‘7공주’라는 별명을 달고 다녀야만 했다. 그녀는 “활동 이후에도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정말 감사했지만 어린 나이에 쏟아지는 관심은 조금 부담스러웠다”고 전했다. 게다가 “사인을 받으러 오는 학생들 때문에 수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자 선생님의 지시로 나가서 사인을 다 해주고 들어오라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고 덧붙였다. 사춘기 시기에는 “사소한 관심까지도 상처가 됐었다”며 자신을 향한 시기와 질투로 인해 겪었던 고충 또한 털어놨다.

 

무대의 떨림 잊지 못해 배우를 꿈꾸다

 

 어린나이에 감당해야 했던 무게가 컸던 권 양은 다신 방송과 대중 앞에 서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교 연기학과에 재학 중인 이유를 묻자 “무대에서 박수를 받는 것이 좋았고, 무대 서기 전의 떨림을 다시 느끼고 싶어 방송과 관련된 꿈을 꾸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음악이 아닌 연기를 배우는 이유는 “△모델 △춤 △연기 등 너무 하고 싶은 게 많았다”며 “이 부분을 다 채울 수 있는 것이 연기라고 생각해서 시작했다”고 전했다. 덧붙여 “앞으로는 학교에서 차근차근 배우고 외부에서 방송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놓치지 않고 도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현재 학과 내 뮤지컬 동아리를 통해 연기 실력을 쌓아가는 권 양에게 어떤 연기를 펼치고 싶은지 물어봤다. 그러자 그녀는 “특별한 인상으로 남는 배우보단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사랑스러움이 화면을 통해서도 보이는 정유미 배우를 조심스럽게 롤 모델로 꼽았다. 끝으로 향후 계획에 대해 권 양은 “연기를 오랫동안 하는 사람이 제 최고의 목표”라며, “하고 싶은 일을 계속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일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김희연 기자│khy968@kgu.ac.kr









덧붙이는 글

권 양에게 7공주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사람들과 소통하게 만들어준 소통의 창구이며, 현재의 꿈을 뒷받침하는 발판이 됐다. 이제는 각자의 꿈들로 7공주로서 다 같이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없겠지만 그녀가 전한 포부처럼 배우로서 우리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그녀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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