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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위기를 발전의 계기로 전환시키고 있는가?
  • 편집국
  • 등록 2018-03-02 10:4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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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밤 내린 눈으로 캠퍼스 전체가 하얗게 덮힌 멋진 겨울풍경을 감상하며 곧 학생들의 열정으로 캠퍼스가 가득 채워질 2018학년도 봄 학기 개강을 기다린다.

 올 겨울은 유난히 추운 날씨가 많았다. 당연히 추위에 움추리고 게을러 질 수 있는 기간이었지만, 대학의 입학정원 감축 목적으로 정부(교육부)가 추진 중인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대학기본역량 진단으로 최근 명칭 변경)에 최선을 다해 대처하기 위해 우리대학은 그 어느 때보다도 바쁜 겨울방학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학령인구 급감에 따른 대학입학 지원자수의 급격한 감소로 학생들의 등록금에 대학운영 비용의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 대학들은 내·외적으로 그 동안 겪어보지 못한 심각한 위기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우리대학도 이번 3월말까지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를 위한 자체보고서를 교육부에 제출해야 하고, 그 결과를 기다려야만 한다.

 

 우리대학이 이번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다행히 정부로부터의 강제적 정원감축 대상 대학에 포함되지 않는 결과가 발생한다 해도, 우리대학은 21세기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사회적 변화에 부응하도록 학생들을 교육할 수 있는 변화된 교육 시스템으로의 전면적 개혁을 추진하는데 결코 주저해서는 안 될 중요한 시점임에 틀림없다.

 

 그 이유는 우리대학도 입학정원을 모두 채울 수 없는 특정 전공 또는 학과가 곧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고, 그 결과로 대학의 정상적 경영에 필요한 여러 부분에서 긴축, 더 나아가 감축적 운영이 필연적으로 요구될 것이 예상될 수 있다. 그러나, 이로 인한 교직원의 임금삭감은 우수한 교직원 채용에 절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고, 교육 프로그램 및 학교 시설 운영 등에 지원될 예산의 삭감은 학생들의 교육수준 및 학교생활의 수준을 현격하게 저하시키는 등 심각한 문제를 유발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위기가 다가오고 있는 현 시점에서 과연 우리대학과 개별 전공(학과)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마침 이번 겨울방학 기간에 타 대학의 교수를 만나 작금의 우리나라 대학의 위기 상황에 대해 얘기할 기회가 있었다. 나는 그 교수로부터 경기대학교는 학생들이 입학해 4년간의 교육을 받고 졸업하며 외부(친구, 부모, 친척, 기타 사회 구성원)에 경기대학교가 자신의 취업 및 인생에 어떤 도움이 되었다고 자랑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나는 이 질문에 우리학과 졸업생들은 과연 어떻게 대답할까? 그리고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고 있는 교수로서 나는 무엇이라 대답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우리대학은 교육부의 2주기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우수한 결과를 받아야만 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급격한 사회 변화에 대응하고 적응하기 위해 우리학생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새로운 교육의 틀과 내용으로의 변화를 추진함이어야만 한다.

 

 작금의 위기를 새로운 발전의 계기로 전환시키기 위해선 우선적으로 대학본부는 우리대학의 미래를 정확히 설정하고 이끌고 나갈 수 있는 진정한 구조조정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또한, 법인은 대학본부의 계획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우리대학의 변화와 발전에 필요한 재정적 지원을 결코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각 전공(학과)은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그리고 학생들이 진정 배워야 하는 교육은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교육할 것인지를 신중하게 고민하고 시급히 그 해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위기는 곧 기회라 했다. 우리대학은 반드시 위기를 발전의 계기로 전환시켜야 한다. 봄 학기의 시작을 준비하며 교수들부터 더욱 우리 학생들을 먼저 생각하고, 강의 내용과 방법을 발전시킬 수 있는 새 학기를 맞이하길 기대한다.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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