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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화재의 원인, 어떤 눈으로 보고 계신가요?
  • 윤지솔
  • 등록 2018-03-02 09:5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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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불감증 개선이 가장 필요해”
최근 화재사건이 자주 발생함에 따라 국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각종 매체에서 화재 사건의 원인과 예방법이 제기되고 있으며, 정부 또한 관련 제도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어떨까. 본지에서는 거리로 나가 화재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윤덕준(학생회관 경비원 · 63) “학생들이 주인의식을 가져야”

경비원들은 비상안전관리팀과 함께 수시로 순찰을 돌며 화재 예방을 위해서 힘쓰고 있다. 문제는 일부 학생들의 편의를 위한 위험한 행동이다. 신학생회관 내에서는 화재 예방을 위해 온풍기와 전열기구의 사용을 금하고 있는데, 이를 몰래 반입하는 학생이 있다. 또, 건물 내는 모두 금연구역임에도 이를 무시하고 담배를 피우기도 한다. 이전에는 이러한 행동 때문에 실제로 화재가 발생한 적도 있다. 학생들이 조금 더 경각심을 갖고 주인의식을 가졌으면 좋겠다. 또한 소방안전교육이 필수 교양으로 지정될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신학생회관 3층의 비상통로가 잘 확보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화재 시 대피를 돕는 비상유도등은 연기로부터 시야 확보를 위해 건물마다 바닥 부근에 설치돼 있다. 하지만 신학생회관 3층의 경우, 복도에 쌓인 물품이나 사물함 때문에 불빛이 가려져 비상유도등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물품들을 위한 수납공간이 따로 마련 됐으면 한다.


김수혁(연세대 · 2) “법안이 제대로 지켜지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

실제로 대형 화재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대한민국이 급하게 성장하면서 날림으로 시공 한 건물 및 시설들이 노후되는 시기가 됐기 때문이다. 안전기준이 있기는 하지만 건축 당시에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경우가 많았고, 기준 자체도 느슨했다.

 최근들어 소방법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물론 중요하고 의미있는 일이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법이 제대로 지켜지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사람들의 인식이 개선돼야 한다. 소방차 주정차 구역에 차를 세우거나 좁은 도로에 이면주차를 했을 경우, 소방차가 출동하면서 차를 손상시켜도 책임을 물을 수 없다. 그러나 그런 부분에 대해 화를 내는 사람이 많다. 또한 더 나은 화재 진압 환경을 위해 소방공무원 처우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인원 충원과 충분한 급여지급이 이뤄져야 한다.



서지혜(컴퓨터과학 · 3) “평소에 경각심을 갖고 조심해야”

사람들의 부주의한 대처법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화재 발생 이후의 대처가 미흡해 더 큰 사고로 번지는 경우가 다수 있어 보인다. 화재와 관련한 본교 학생들의 인식 또한 문제다. 본교의 소화기나 경보기 등의 소방시설은 눈에 띄게 적절히 배치 돼있다. 하지만 학생들은 화재경보기가 울렸을 때 화재가 발생했다고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경보기가 오작동 했거나 누군가 실수로 경보기를 작동시켰다고 생각한다. 이런 안일한 인식이나 태도가 사고 발생시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밖에도 화재 발생을 줄이기 위해 작은 불씨라도 조심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따라서 모두가 평소에 경각심을 갖고, 담뱃불 등의 사소한 불씨까지 조심해야 할 것이다.


조대건(외식조리 · 4) “기숙사 안전교육에 강제성 필요”

기숙사 화재대피훈련에 실효성이 없는 것 같다. 학생들이 거의 참여하지 않기 때문이다. 표면적인 시행이 전부이며 참여하는 학생도 벌점을 없애려는 학생뿐이다. 따라서 대피훈련에 강제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안전교육에 모두가 참여해야 한다. 지금처럼 참석하는 것이 자율적이라면 참석률이 30%도 되지 않을 것이다.

 기숙사의 안전시설은 잘 마련돼있는 편이지만, 기숙사에서 흡연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사실이 문제다. 방에 누워있으면 담배연기가 환풍구를 타고 올라오거나 창문을 통해 올라온다. 이를 방지하려고 구두로 경고를 줘도 소용이 없다. 설마 적발되겠냐는 생각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한 불시점검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덧붙이는 글

화재발생에 대한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여러 가지 의견이 나왔지만 입을 모아 언급된 이야기는 사람들의 인식문제가 가장 크다는 것이었다. 물론 제도와 시설의 개선도 필요하다. 그러나 그에 앞서 우리 모두가 나서서 인식을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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