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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것은 없다
  • 윤지솔
  • 등록 2018-03-02 10: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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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익숙해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이 있다. 이를테면 어젯밤 길가에 버려져있던 쓰레기가 오늘 아침 자취를 감추는 현상처럼 말이다. 기자는 밤을 새고 새벽 지하철을 타러가던 길에 쓰레기를 치우는 환경미화원을 본 후, 비로소 누군가가 그것을 치우고 있었음을 실감했다. 이처럼 우리는 익숙한 것에 그리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하지만 익숙하게 지나치는 일들도 사실은 누군가의 희생과 불편에 따른 노력 덕분에 이뤄진 것이다. 경기대신문사 기자가 된 이후로 학내사건들을 취재하며 그러한 사실을 다시금 실감하고 있다. 본교에도 누군가의 편의를 위해 숨은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 학기 강의평가를 취재하던 중, 교육혁신처에 통계를 내는 연구원이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다. 취재 전에는 그분들이 데이터를 분석해 도출한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환경이 개선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미처 몰랐다.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통계자료를 무심코 보고 넘기곤 했었지만 취재를 통해 누군가의 손이 닿은 일이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또한, 기사마감을 위해 야간 잔류를 신청하는 과정에서 교내 안전을 위해 힘쓰는 경비원분들의 존재를 실감했다. 마감 할 때 복도에 들리는 발소리를 듣고 그분들이 순찰을 돌고 계신다는 것을 인지했고, 새벽마다 순찰을 돌며 인원을 확인하시는걸 보며 든든함을 느낄 수 있었다. 본교에서 당연히 지켜지고 있다고 생각한 안전 또한 경비원 분들의 끊임없는 노력 덕분이었던 것이다.

 멀리서 봤을 때 당연하다고 여겼던 일들을 자세히 살핀 뒤에야 그곳에 누군가의 희생과 노력이 있었음을 알았다. 교내의 모든 일은 누군가에 의한 결과물이었다. 그러니까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익숙한 것일 뿐이다. 그리고 기자는 이런 생각을 하는 과정에서 익숙한 불편에 대한 의문점도 갖게 됐다. 익숙해진 불편함이 있다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살펴야 조금이라도 달라진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그래서 경기대신문사 기자로서 학내의 누군가가 지고 있을 불편을 살피고, 그것을 조명해 환경개선에 보탬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 신문사 생활을하며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겪고 있을 불편에도 관심을 가져 문제를 상세히 다루는 기사를 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윤지솔 기자│solth14@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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