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영양사님의 하소연
  • 편집국
  • 등록 2017-12-12 09:47:03
  • 수정 2017-12-12 09:49:00
기사수정

 

 

 

 “학식이요? 학식을 왜 먹으러 가요?” 대부분의 학생들은 위와 같이 이야 기한다. 이렇듯 많은 학생 들이 현재 학교 급식에 대 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 고 있다. 학교 내에 식당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밖 에서 식사를 해결하거나 편의점의 간단한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러한 상황 속에 서 드는 의문이 있다. 왜 학생들은 식당에 가지 않는 것일까?

 

 현재 학교급식은 ‘웰스팜’ 이라는 업체에서 위탁으 로 운영되고 있다. 2013년을 시작으로 3년 계약을 맺고 들어오게 됐는데 계약 만기 이후 2년 재계약을 맺 어 현재 2018년 1월 말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업체가 처음 들어올 당시, 이곳은 적자 사업장이었고 사업장 을 흑자로 전환시켜 달라는 요구에 따라 들어오게 됐 다. 하지만 현재까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 고 경영난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운영 초기에만 하 더라도 당시 하루 식수는 600명에 달할 정도로 많은 학생들이 식당을 찾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수는 점점 줄어들어 2017년 현재 하루 식수가 200명에 못 미친다. 2000여명의 총 학생 수에 비하면 식수는 불과 10%가 안 되는 것이다.

 

 학생들에게서 공통적으로 이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맛이 없다 △시간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먹는다 △비싸다 △음식의 양이 적다 △아주머니 때문 에 기분이 나쁘다 △매일 음식이 똑같다와 같은 의견 이다. 그렇다면 업체에선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 는 것일까? 업체 측에서도 이러한 문제들을 충분히 인 지하고 있다. 사실 알고 보면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수용하고 최대한 반영 하고 있었다. 학식 개선사업으로 컵밥, 라면, 분식 등 을 도입하여 메뉴를 다양화 시키고, 메뉴 가짓수를 늘 리며 학생들의 기호에 최대한 맞춰주기 위해 노력하 고 있었던 것이다. 일례로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교내 식당에서 돈가스를 매일 볼 수 있었지만 학생들의 요 구사항으로 현재는 3일에 한 번으로 그 빈도수를 줄이 게 됐다. 또한 식당에서 특정한 날에 삼겹살 요리를 판매하거나 분식 세트, 중국 음식 등을 판매하기 도 한다. 이처럼 업체 측에선 학생들을 위해 각 종 행사를 진행하며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왔 다. 그리고 식당 여사님은 과거와는 다르게 많 이 온화해지신 편이다. 원래는 학교 직원이신 데 업체가 들어오기 전부터 일을 하셨다. 음식 이 나와도 학생들이 식사를 가져가지 않아 큰 소리로 부르게 되었는데, 이는 자연스레 화법 자체를 억세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을 것이다.

 

 이처럼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업체 측에 서도 알게 모르게 학생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과거의 기억 속에 머물러 현재 를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학생들 입장에서 내부 사정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어 떤 노력을 했는지 명확하게 보이지 않을 뿐더 러 겉으로 드러난 것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 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고객이 업체를 이해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단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고 있다는 것만이라도 알아주고, 사소하 더라도 작은 관심을 표한다면 그것만으로도 그 들에게 큰 행복으로 다가올 것이다.

 

 

                                                                                                 정현일

                                                                외식조리학과 3학년

TAG
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