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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後] 차가운 거리 위 갈 곳 잃은 노숙인들
  • 고재욱
  • 등록 2017-12-11 1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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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의 기차와 버스들이 모두 모이는 교통의 요충지 서울역에는 △바쁜 일 때문에 빨리 걸어가는 사람 △설레는 마음으로 여행을 가는 관광객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넘쳐난다. 올해 생긴 ‘서울로 7017’은 이러한 서울역의 밤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과 화려한 불빛 사이에 우리들이 쉽게 지나치는 사람들이 있다. 종이 박스와 신문지로 겨우겨우 하루를 보내며 연말을 맞은 그들은 바로 노숙인이다. 보건복지부의 조사에 따르면, 작년 10월 기준 노숙인의 수는 11340명이다. 거리에는 1522명이 있으며 나머지 노숙인의 경우 보호시설이나 쪽방을 이용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서울역 뿐만 아니라 영등포역, 용산역에서도 많은 노숙인들을 볼 수 있고 이외의 다른 지역까지 생각한다면 그 수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많다. △‘한강의 기적’을 이룬 국가 △G20에 속해있는 국가 △올림픽을 두 번이나 개최한 강국으로 알려진 한국이지만 이러한 수치에서 알 수 있듯 현재까지도 소외받는 노숙인들이 굉장히 많은 실정이다.

 

 정부는 노숙인들에게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해주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다. 노숙인들은 ‘노숙인 등의 복지 및 자립지원에 관한 법률 제 10조 10항’에 따라 정부로부터 임대 주택을 제공받을 수 있고, 임시주거비 등의 주거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 이밖에도 대한결핵협회에서 진행하는 무료 결핵검진, 종교단체나 모임의 자원봉사활동 등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이나 국민들의 따뜻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길거리에는 아직 추운 겨울에 고통 받는 노숙인들이 넘쳐난다. 이는 현재 추진 중인 노숙인 지원 정책 들이 효율적으로 적용되고 있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기자는 정부가 노숙인들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보건복지부가 정한 ‘노숙인’의 개념이 애매한 실정이다. 따라서 정부는 노숙인들이 계속해서 증가하는 현실을 세밀하게 분석해 경제적 지원의 방향을 제대로 잡아야 한다. 국민들 또한 노숙인들을 부정적인 시선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따뜻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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