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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보도] 화두로 떠오른 37℃ 총학생회, 진실은 무엇?
  • 임진우 기자
  • 등록 2017-11-27 11: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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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란에 대한 속사정을 파헤쳐보다
지난 13일 새벽, 페이스북 ‘경기대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경대전)’ 페이지에 현 37℃ 부총학생회장 제적 문제와 집행위원장 자격 논란에 대한 글이 올라왔다. 집행위원장은 2015년 허들링 총학생회의 부총학생회장직에 이어 37℃ 총학생회의 집행위원장을 맡았으며 현재 휴학생이라는 점이, 부총학생회장은 이번 학기 제적을 받아 자격을 박탈당했음에도 부총학생회장으로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문제로 제기됐다.

 

37℃ 총학생회, 쌓였던 고름이 터지다

 

 경대전을 통해 논란이 제기되자 같은 날 오후, 총학생회는 페이스북 ‘민족경기 총학생회’ 페이지에 입장을 표명하는 글을 올렸다. 우선 집행위원장의 자격에 대해서는 총학생회칙에 이전 부총학생회장 직을 역임했던 사람이 이후 총학생회의 집행위원장 직책을 역임할 수 없다는 조항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학칙상 휴학생의 경우 총학생회 회원으로서 자격이 정지되는 것은 맞지만 집행위원 장은 올해 상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 대회)에서 투표를 통해 집행부 인준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37℃ 총학생회 유룻(언론미디어·3) 총학생회장은 “전학대회 38명 중 37명의 인준을 받았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는 사항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부총학생회장의 제적논란과 관련해서는 별개의 호소문이 게재됐다. 직접 작성한 호소문에서 부총학생회장은 10월 말 제적고지서를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해당 사실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말해야할지 고민하다 시간이 지체된 것 같다”고 밝혔다. 끝으로 총 학생회 임기가 끝날 때까지 남은 사업들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37℃ 총학생회 최서연(회계세무학과·4) 부총학생 회장은 “학생들에게 사실을 늦게 알린 점은 변명할 여지없이 죄송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37℃ 총학생회에서는 총학생회장이 갑작스럽게 사퇴를 선언했을 뿐 아니라 복지국장과 커뮤니케이션국장이 내년 총학생회 선거 출마를 이유로 연달아 사퇴를 선언했다. 이에 37℃ 총학생회 내부의 많은 자리가 공석으로 남게 됐다.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다

 

 위와 같은 논란이 계속됐지만 어디에서도 부총학생회장의 제적이유와 그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찾아볼 수 없었다. 게다가 총학생회장은 자신의 사퇴에 대한 명확한 이유조차 밝히지 않았다. 이에 기자가 직접 사건 관계자들을 찾아가 말을 들어봤다. 우선 부총학생회장의 제적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교학처를 방문한 결과, 최 양이 9월 28일자에 최종적으로 제적을 선고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3학기를 연이어 학사경고를 받게 되면 내려지는 학사제적을 받았다고 한다. 자신의 제적과 관련해 최 부회장은 “성적 정정과정을 통해 제적이 무산된 줄 알았다”며 “제적확정 사실은 10월 중순이 지나서야 알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달 안으로 총학생회 활동을 정리하고 인사드릴 예정”이라며 “총학생회 운영에 지장이 없도록 준비할 시간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유 회장에게 구체적인 사퇴 이유를 묻자 “사실 사퇴를 한 이유는 내년 총학생회 선거 때문”이라며 “내년 총학생회 후보자들의 선거운동본부를 책임지려 했다”고 답했다. 이어 “선거가 잠정 중단된 현재로서는 하나의 모임을 만들어 학교가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활동을 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다소 빠른 37℃ 총학생회의 임기종료

 

 37℃ 총학생회장은 앞으로의 총학생회 운영이 어떻게 이뤄질지 묻는 질문에 “남은 공약들과 관련된 인수인계가 이미 이뤄진 상황” 이라며 “남아있는 집행부가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하지 만 학생회칙 제92조(임기) ‘본 회의 모든 운영·집행 조직 및 자치단체 대표자의 임기는 매년 1월 1일부터 해당년도 12월 31일까지로 한다’에 따르면, 37℃ 총학생회의 임기기간은 2017년 12월 31일까지다. 결론적으로 총학생회장은 자신에게 주어진 임기기간을 채우지 않은 것이다.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공식적인 총학생회장직과 부총학생회장직이 모두 공석이 됐다. 게다가 두 자리 모두 갑작스럽게 공석이 됐고, 이에 대해 자세한 해명이 이뤄지지 않아 학생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실제로 최홍석(관광이벤트·2)군은 “한명의 학생으로서 총학생 회에 대한 실망감을 느낀다”고 전하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누구나 각자의 사정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이해한다. 하지만 학생들의 손으로 뽑은 총학생회가 별 탈 없이 임기를 마무리 하는 것은 학생대표자가 지 닌 최소한의 의무이지 않을까. 그들에게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현재 학생들은 실망감을 느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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