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서울캠퍼스 제 34대 37℃ 총학생회 최종 공약 평가
  • 우연희
  • 등록 2017-11-27 11:36:21
기사수정
  • “소통은 잘 됐지만 공약 확인할 길 없었다”
본교 서울캠퍼스 제 34대 37℃ 총학생회의 임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37℃ 총학생회는 지난해 12월부터 ‘오늘을 살아가는 당신의 내일’이라는 문구로 우리 곁에서 약 11개월을 함께해왔다. 학생들의 곁에 있는 학생회를 꿈꾸며 시작한 37℃ 총학생회, 이들의 공약은 얼마나 이행됐으며 학생들은 총학생회의 활동에 대해 과연 얼마나 만족하고 있을까. 이에 본지에서는 서울캠퍼스 재학생 1922명 중 13%에 해당하는 2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총학생회의 활동을 점검해봤다.


공약 인지도에 대한 학생들의 상반된 의견


 37℃ 총학생회는 선거출마 당시부터 △미래전략 제시 △학생회 운영 혁신 △교육권·계열별 요구 △복지 △생활 및 문화 △사회참여로 나눠진 공약을 내세웠다. 물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하는 하위 공약 또한 구성돼 있었다. 그러나 250명 중 200명의 학생이 ‘제 34대 37℃ 총학생회에서 선거 당시 내걸었던 공약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잘 모른다(47%)’ 혹은 ‘거의 모른다(29%)’라고 답했다. 이에 대한 이유로는 학생 본인의 무관심과 총학생회의 홍보 부족이 언급됐다. 이현석(법·3) 군은 “공약에 대해 스스로 알려고 노력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했으며, 손윤지(연기·1) 양은 “2017년도 입학 당시 이미 총학생회가 선출돼 있었고 공약에 대한 설명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무관심의 원인이 그저 학생 개인의 사유뿐만아니라 총학생회의 공약내용 홍보 부족에도 있었던 것이다. 홍보 부족에 동의한 정현주(외식조리·3) 양은 “이렇게 많은 공약이 있었는지 몰랐다”며 “말로든 종이로든 공약에 대해 듣거나 본 적이 없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사실 총학생회 공약 안내에 대한 아쉬움은 과거부터 꾸준히 지적받아온 문제다. 이에 제 34대 37℃ 총학생회 조슬기(영어영문·4) 집행위원장은 “학생들의 의견처럼 매달 정해진 시기에 규칙적으로 공지를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며 “공약은 1년 단위이기도 하고 진행 중인 공약이 있었기 때문에 공약 이행 여부를 연말에 공지할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실질적인 도움 준 공약이 좋은 평가 받아


 37℃ 총학생회 측에서는 △말하는대로 △등록금심의위원회 참관인모집 △입학금·졸업유예금 폐지 주장 △KGU 커뮤니티 공약을 제외한 모든 공약을 이행했다고 밝혔다. 즉, 앞 문단에서 언급한 6가지 공약의 세부 공약이 37개라고 산정했을 때 총 33개의 공약을 이행한 것이다. 이로써 실제 공약 이행률은 89.2%로 드러났다.

 

 그렇다면 학생들은 어떠한 공약의 이행 내용을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했을까? 이를 알아보고자 본지에서는 설문지에 ‘37℃ 총학생회 공약 중 가장 잘 이행됐다고 생각하는 항목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기재했다. 답변을 얻는 과정에서는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고려해 복수 응답이 가능하도록 했다. 250명의 학생 중 이 항목에 응답한 193명(총 389표)을 기준으로 했을 때 △다양한 물품대여(13.8%-54표) △자취생 공동구매(11%-43표) △총학생회실 홈커밍데이(5.9%-23표) 순으로 공약 이행도에 있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복지, 생활·문화 공약이 학생들의 실생활과 직접적 연관이 있기 때문에 가장 큰 만족도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우하은(관광개발·1) 양은 “다양한 물품대여는 내가 실질적으로 이용 중인 공약”이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교육권·계열별 요구와 미래전략을 살펴보면 ‘구조조정 후속조치 사항 보고 및 알림’부분이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노현영(관광경영·1) 양은 “입학하자마자 구조개편 소식 때문에 당황스러웠는데 총학생회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열심히 전달해주셔서 감사했다”며 37℃ 총학생회의 활동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세 차례의 공청회에도 불구하고 결국 구조조정에 따른 개편이 이뤄졌지만, 총학생회의 이러한 노력이 학생들에게 긍정적 인식을 심어준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곳에서 드러난 이행이 저조한 공약


 반면 학생들이 이행을 체감하지 못한 공약들도 다수 존재했다. 학생들이 생각한 이행도가 낮은 공약으로는(총 226표) △스터디룸 방음처리(8.4%-19표) △수업 폐강인원 조정 및 학과 커리큘럼 회의 체계 마련(5.8%-13표) △관광대 및 예술대 특성화위한 실질적 계획 요구(4.9%-11표) △대선후보들에게 정책 제안(4.4%-10표)이 선정됐다.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스터디룸 방음처리’ 공약과 관련해 37℃ 총학생회 정유빈(미디어영상·1) 사무국장은 “예산 부족의 문제와 더불어 학기중 진행에 있어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다”며 “곧 스터디룸 내에 사용 규칙을 부착해 정숙 분위기를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조 집행위원장은 ‘수업 폐강인원 조정 및 학과 커리큘럼 회의 체계마련’에 대해 “구조조정을 당한 8개 특정 학과(△경영 △경제 △국어국문 △무역 △법 △영어영문 △행정 △회계세무)에 한정된 공약이라 학생들이 잘 몰랐을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폐강인원을 조정하지 못한 것은 8개 학과의 수업 보장이 더 시급했기 때문”이라며, 구조조정 후속조치와 함께 이행된 공약이라고 밝혔다. 이어 3위로 선정된 ‘관광대 및 예술대 특성화위한 실질적 요구’에 대해서도 진행 중인 공약임을 알렸다. 이에 이왕석(미디어영상·1) 군은 “구조조정 후속조치 관련 활동에 만족하나 총학생회의 활동이 이를 중단시키는 결정적인 브레이크 역할은 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69%의 학생, “37℃ 총학생회와 소통 원활했다”


 본 총학생회는 ‘먼저 찾아가서 듣는 학생회’라는 운영 혁신을 내세우며 학생들과 소통하는 학생회를 약속했다. 그렇다면 학생들은 올해를 함께한 37℃ 총학생회와의 소통에 얼마나 만족할까. ‘37℃ 총학생회가 공약을 이행함에 있어서 학생들과 소통이 원활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무응답 8명(3%)을 제외한 137명(55%)의 학생은 ‘그렇다’, 54명(22%)의 학생은 ‘아니다’라고 응했다. 그 외 ‘매우 그렇다’ 35명(14%), ‘전혀 아니다’ 16명(6%)의 답변이 존재했다. 소통에 있어 긍정적인 의견을 보인 박예슬(관광개발·1) 양은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공청회나 다양한 공약 등 학생들을 위해 노력한 게 느껴졌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반면 김재혁(외식조리·4) 군은 “총학생회는 본교의 미래를 위해 학생들과 소통의 자리를 더 마련해 학교에 타협하고 얻어내려는 요구를 더 많이 해야 했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조 집행위원장은 “더 적극적으로 학생들과의 소통 자리를 마련했어야 했는데 아쉽다”라며 “학생들의 관심을 더욱 이목 시킬만한 사업 준비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남은 임기 동안 아직 진행 중인 공약이 남아있다”며 학생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

 

 

덧붙이는 글

기자는 설문 진행 과정에서 학생 대부분에게 “공약을 잘 모르는데 어떻게 답변하나요?”라는 질문을 듣게 됐다. 이는 37℃ 총학생회의 충분한 홍보가 이뤄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허나 높은 공약 이행률을 보였다는 점에서 본 총학생회가 짧은 시간 내에 학교의 변화를 이끌어내려는 노력을 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차기 총학생회는 즉각적으로 학생들의 불만에 대처해 학생들의 관심과 만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내길 바란다.

TAG
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